해고노동자 자녀 위한 들불장학재단 후원행사 열려

오는 27일 인하대 학생회관...월요명동거리공연 민중문화일꾼 한 자리에

등록 2004.03.17 19:24수정 2004.03.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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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공연 중인 민중문화일꾼들 ⓒ 들불장학재단

"너희들은 자랑스런 노동자의 아들딸이다."

2002년 10월 명동성당 앞 거리공연으로 시작된 '(준)들불장학재단 기금마련' 행사가 오는 27일 인하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거리로 내몰린 많은 해고노동자들의 해고통보가 단지 해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가정 파괴로 이어지며, 이는 곧 부모의 사랑 안에서 자라고 공부에 열중해야 할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모순에서 발생한 부모의 문제인 해고문제가 자라날 청소년들의 교육에까지 지장을 주어선 안 된다는 당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최근 청소년의 탈선과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데에는 가정의 해체가 일조하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당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청소년 교육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해고노동자의 자녀들이 마음놓고 공부하고 자라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준)들불장학재단이다.

장학재단의 기금마련을 위해 민중가요진영의 가수들이 2002년 10월 명동성당 앞 거리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매주 월요일이면 거리공연을 해오고 있다. 이런 거리공연에서 일구어 온 그 동안의 성과를 모으고 명동성당을 찾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나눔의 장을 함께 하고자 마련된 행사가 오는 3월 27일 “우리가 해요”이다.

당일 행사에는 입장료가 없고 간단한 차와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며 거리공연을 보듯 편안하게 공연을 지켜보면 된다. 다만 공연을 보는 와중에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나눔함(모금함)이 설치되므로 공연 중간중간 마음 내키는 대로 나눔함에 마음을 나누면 된다.


또, 당일에는 ‘나눔돼지’라고 명명된 저금통을 나누어 줄 예정이다. 각자 집으로 가지고 돌아가 채워졌을 때 월요일 명동성당 거리공연으로 가지고 오면 된다.

27일 함께 하는 민중문예일꾼으로는 연영석, 손홍일, 서기상, 윤미진, 서울교사노래모임 '해맑은 웃음을 위하여', 박은영, 지민주, 노래공장, 밴드바람, 마구리밴드, 천지인 등 그 동안 월요거리공연에 함께 해왔던 일꾼들과 대구의 소리타래, 몸짓패 들꽃과 선언이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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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 연구자로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으면서, 동네문화기획자로도 활동중입니다. 튀르키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안경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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