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 탄핵국면 어떻게 보나.
"탄핵국면이 초래됐다는 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불행한 일이다.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노 대통령을) 탄핵했는데, 탄핵 사유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노무현 정부가 어떤 개혁을 하지 않고, 민생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내지 못하고, 대통령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게 탄핵 사유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각종 민생 현안과 이라크 파병문제, 한-칠레 FTA 타결 등에서 뜻을 같이 했던 세력들 아닌가. 불명확한 측근비리혐의나 선거법 문제 가지고 탄핵을 시도했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
노무현 대통령도 사태가 탄핵에 이르기 전에 국면을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측근 비리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진솔하게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다면 이런 탄핵정국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탄핵정국이 민노당에는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
"플러스 마이너스 여부를 떠나 탄핵정국은 올바르지 않고 또 조기에 종료돼야 한다. 민노당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헌법재판소에서도 조속히 탄핵안을 처리해야 한다. 탄핵안이 기각돼야 한다.
민노당이 탄핵정국에 일정한 영향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탄핵국면에 들어가기 전까지 민노당의 지지율은 상당한 상승세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거라 생각한다. 탄핵은 기존 정치세력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졌고, 국민들도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민노당이 표명한 정책에 대해 국민들은 올바로 볼 것이다."
- 민노당이 탄핵정국에서 어정쩡한 모습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발의하고 가결 처리한 탄핵안은 명백히 잘못됐다는 게 민노당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오지않을 수 있었음에도 국면을 이렇게 만들었고, 거기에는 분명 의도성이 있다고 본다. 상황이 분명 이런데 어느 한쪽은 옳고 한쪽은 그르다고 할 수 없다. 둘 다 지적해야 한다. 민생을 담보로 이런 정치를 펼치는 것은 잘못이다."
- 4.15총선에서 민노당이 몇 석을 얻을 수 있을 걸로 예상하나.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투표 직전 여론조사 결과는 2% 안팎이었지만, 결과는 8%가 넘지 않았나.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많은 득표를 할거라고 보고 있다. 현재 열린우리당에 쏠리고 있는 지지율의 거품도 빠질 것으로 본다. 개인적인 욕심이 섞였지만 민노당 비례대표 후보 중에서 10순위 안은 원내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지역구에서도 5~6석은 획득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 비례대표 선거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당원들의 성원과 지지에 고맙게 생각한다.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당원들이 보내준 한 표 한 표에는 희망과 기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당원들의 기대를 채워나가야할 막중한 책무를 느낀다."
-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현실 정치에 나서게 된 이유는?
"지금까지 노동조합이라는 틀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을 해왔는데, 의회에 나가 의정활동을 펼치는 게 지금까지의 삶과 별개라고는 보지 않는다. 노동자가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이해를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대중 조직과 정치 조직 모두가 필요하다.
민주노총 위원장 임기 중에는 내가 국회의원이라든가 의정활동을 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일은 하지만 그것을 내가 의정활동하며 할거라는 생각은 안했다. 그런데 위원장 임기 막바지에 내가 국회라는 공간에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노력하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는 요구가 주위에서 있었다. 그 때에 지역구는 이미 늦었고, 당에서도 비례대표 얘기가 있었다."
"가족들은 정치하는 것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