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이 탄핵안을 가결시킨 야3당을 비난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18일 밤 7시]
동화면세점 앞에 설치된 ''이태백·사오정 구역…"
행사시작 전 400여명 시민들 두터운 점퍼차림으로 참가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는 다음과 같은 6개의 구역이 설정되어 있다.
'이태백 구역·사오정 구역·삼팔선 구역·백수 구역·장애인 구역·실직자 구역'.
동화면세점 근방의 공사장 벽에 A4용지로 써놓은 구역 설정이다. 이 종이 바로 밑에는 17일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의 '이태백, 사오정' 발언과 관련 "홍사덕은 사죄하라"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 종이를 집에서 프린트해 왔다는 자원봉사자 김모(40)씨는 "사람이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면 안된다"면서 "실직한 것만해도 서글픈데, 상처를 건드리는 것은 정치나 탄핵 문제를 떠나서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또 "사람이 인격적으로 모독을 했으면 사죄해야 한다"면서 "홍 총무도 오는 4.15 총선 때 백수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밤 7시 현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는 4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다. 쌀쌀한 날씨에 아스팔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기 위해 이들은 가방과 책 등으로 깔개를 만들거나, 신문지를 서로 나눠가지며 추위에 대비하고 있다.
대부분 20대 학생과 30-40대 직장인들이다. 자원봉사단은 광화문 지하철역에서 동화면세점쪽으로 나오는 출입구에서 리본과 카드를 나눠주고 있다. 한켠에서는 자원봉사단이 바닥에 주저앉아 종이컵에 구멍을 뚫어 끼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시민들은 대부분 두터운 점퍼 차림으로 모자를 꾹 눌러썼다. 마스크를 착용한 참가자들도 많이 있는 데 마스크에는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또한 지하도 입구쪽에는 '자주평화 촛불기념비 건립을 위한 10만 추진위원 모집' 부스가 마련되어 있고, 한겨레 신문은 '이제 사랑만으로는 안됩니다. 한겨레를 우뚝세워주십시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있다.
[1신 : 18일 오후 5시45분]
강강수월래, 공동체 놀이... 6일째 촛불문화제 열려
18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촛불행사'가 열린다.
이날 촛불행사는 전날 노래공연과 마찬가지로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참석자들의 자유발언과 함께 강강수월래, 공동체 놀이가 진행되고, 민중가수 윤미진씨, 노래모임 '아줌마' '우리나라'의 공연이 이어진다.
시민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는 윤민석씨의 '너흰 아니야'와 '헌법 제 1조'. 행사 전에는 여중생 범대위가 '율동배우기' 시간을 이끌어간다.
행사를 주최하는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은 "이후로도 평화적인 문화행사 원칙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무조정실 회의에서는 촛불행사에 대한 원천봉쇄나 해산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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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세점 앞에 설치된 '이태백·사오정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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