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에서는 2만개 촛불을 기다린다

[부산] 19일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펼쳐진 한마당

등록 2004.03.19 22:20수정 2004.03.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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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 촛불문화제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공연을 즐겼다.
19일 부산 촛불문화제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공연을 즐겼다.정연우

부산 촛불문화제에 축하공연을 나온 영산마루의 타악기 공연 모습.
부산 촛불문화제에 축하공연을 나온 영산마루의 타악기 공연 모습.정연우

3월 19일 7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

오늘도 어김없이 부산 촛불문화제가 열렸으며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촛불을 들고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오늘의 촛불문화제는 다른 날과는 다르게 20일에 열릴 '100만인 범국민대회'를 맞아 축하공연마당이 주를 이루었다.

첫번째 무대는 부산 촛불문화제의 단골 게스트인 희망새가 나와서 멋진 노래를 들려주었으며 그 뒤를 이어 굿패 ‘영산마루’의 신명나는 타악기 연주가 공연되었다. 또한 아이디가 자유인인 사람이 공연에 나와 열창을 해 참석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마무리 공연으로 '헌법 제1조'를 참석자들과 함께 불렀다.

희망새의 단원들은 "내일 있을 행사를 맞이해서 시민들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공연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부산에서도 멋진 문화공연이 있다는 것을 20일에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민게스트 역시 무대에 나와 "내일은 방한복과 푹신한 깔개를 준비해 오라"며 "내일 있을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촛불문화제에는 아이를 무등에 태우고 촛불문화제를 즐기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촛불문화제에는 아이를 무등에 태우고 촛불문화제를 즐기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정연우

부산에서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한 할머니도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부산에서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한 할머니도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정연우

부산 촛불문화제를 이끌어온 부산시민행동 조차리씨는 "20일은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또한 "부산 촛불문화제에 2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부산지역 문화인들이 대거 참여해서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일, 전국 50여개 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100만인 범국민대회와 동시에 열릴 부산 촛불문화제에서는 탄핵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결의 발표, 탄핵정국에 대한 연설,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전체행동과 문화마당 등 4시간동안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20일 오후 8시경에는 서울과 인터넷으로 동시에 현장을 연결하여 서울 광화문과 부산 서면의 행사 참여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될 계획이라고 한다.

아울러 이 날 대회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평화적이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질서유지를 담당할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시민적 불편의 최소화와 참여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줄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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