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론'과 '지역기반론' 대결...박계동 vs 김영술

[4.15 서울의 선택] 송파을...민주당 박승진 후보도 경쟁력 있어

등록 2004.03.26 08:51수정 2004.04.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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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을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박계동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영술 후보가 각각 '인물론'과 '지역기반론'을 앞세우며 일대 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 박승진 후보는 낮은 인지도와 당 지지율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잠실본동, 잠실 1, 2, 5, 7동, 삼전동, 가락1동, 문정2동 등 8개 동을 관할 구역으로 하고 있는 송파을은 사실상 신설된 선거구로 구 민주당 우세지역과 한나라당 우세지역이 뒤섞여 있어 판세분석을 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송파을 지역구는 구의원 8명 중 7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특히 송파구에서 선출된 시의원 5명은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다. 단순히 이런 지방의원의 분포도만을 놓고 볼 때에는 한나라당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탄핵정국’ 이후 돌아선 민심으로 인해 한나라당 박 후보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 후보와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후보는 “열린우리당 초기 지지도가 한자리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0%를 넘어섰다”며 “이는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의 진실을 평가한 것 아니겠느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번 4·15총선에서 국민들은 변화를 주도할 새로운 정치판을 요구하고 있다”면서“주민들은 그동안 지역에서 동고동락했던 저를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생각하고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 주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사실 김 후보는 15년동안 지역에서 거주한 연고와 5000건의 무료법률 봉사활동들을 통해 쌓은 단단한 지역기반이 있어 박 후보가 공략하기는 힘겨운 상대라는 평가다. 실제로 김 후보는 지역현안에 대한 행정소송 등에 앞장서면서 주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자신도 “15년간 송파에 살면서 ‘봉사가 최선의 정치’라는 신념으로 변호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소외된 주민과 함께 늘 어려운 현장에 동참했던 것이 최고의 선거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계동 후보는 “정치가 자칫 한순간의 열기나 바람으로 인해서 이성적 선택이 아닌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선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이번 총선이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과연 어떤 후보가 제대로 된 정치를 해나갈 수 있을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후보는 ‘노태우 비자금사건을 통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선거전략을 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4대 국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계좌를 밝혀내 4000억에 이르는 불법정치자금을 국고에 환수토록 했다”며 “이로 인해 부정과 비리에는 성역이 없다는 인식을 국민들의 뇌리에 심어줬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16대 국회의원 낙선 이후 택시운전을 한 일을 상기시키면서 “민심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한 측근은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택시 핸들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분의 인간성은 입증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박승진 후보는 율사출신으로 올 2월 사표를 내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박 후보는 “검찰개혁을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급락하는 당 지지율로 인해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사실 박 후보는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재직시 동두천 위안부 윤금이 피살사건을 담당하면서 미군에 대해 구속 수사할 수 없는 불합리한 점을 언론에 알려 SOFA 협정이 개정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당사자로 민주당이 제자리만 잡아 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특히 2002년 2월 검찰통신망 내 검사게시판에 실명으로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사가 공정투명하게 되어야 한다는 글을 게시,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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