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6일, 아직도 아산역?김갑수
4월 1일 개통될 고속철도 천안아산역.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천안과 아산을 잇는 편도 2차선의 21번 국도 상에는 아직까지, '아산역'이라는 이정표와 역사 명칭에 대한 천안과 아산의 갈등상황을 상기시켜주는 아산역 사수투쟁위원회의 '천안아산역 필요없다. 아산땅엔 아산역'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진입로 역시 아직까지 편도 1차선으로 되어있다. 또한 21번 국도가 출퇴근 시간대 항시 병목구간인데다, 고속철도 역사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하루 왕복 40여회의 기차가 지나가는 장항선 철로를 횡단해야 한다. 또한 진입로 주변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차창을 열 수 조차 없었다.
내부시설 및 주변 정리는 비교적 마무리단계로, 국제공항의 수준에 견줄 만 했다. 천안아산역 성행연 역무팀장은 "현재는 99.9%까지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아무 이상 없습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건교부에 의하면 천안아산역 1일 이용자수는 4600명을 예상하고 있다.
진입로가 협소하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3년 정도 후면 도로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4월 1일 개통식 행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다른 역사는 대부분 하는데, 천안아산역에서는 행사가 계획돼 있지 않습니다. 이유는 더 잘 아실 거예요”라고 말했다.
역사명칭을 둘러싼 천안과 아산의 갈등양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천안과 아산을 막은 가드레일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고속철도 역사는 천안과 아산의 접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천안에서 오는 길은 기존의 21번 국도방향과 쌍용동 및 종합운동장과 이어지는 불당대로 양 방향이다. 그런데 양 방향의 소통을 가드레일로 막았기 때문에 21번 국도로 진입했다면 다시 21번 국도로 나가야 하고, 불당대로를 이용했다면 다시 불당대로로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이 같은 일이 일어난 원인은 천안과 아산의 차량흐름을 차단시켜 놓은 데 있다.
주위에서 천안 쌍용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모씨를 만날 수 있었다. 가족들과 고속철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역사를 구경하러 나왔는데, 가드레일로 막혀 있기 때문에 돌아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국민주택시 충남지역본부장 권순석씨는 동료들과 함께 가드레일로 막힌 도로를 보며 “도로가 확장되는 3년 후까지는 막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천안아산역 성행연 역무팀장은 "도로공사의 방침입니다. 만약 가드레일을 철거한다면 천안-아산 출퇴근 차량이 역사를 통해 이동할 것이고 그렇다면 더욱 도로사정이 악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안내 표지판이라도 설치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곧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천안ㆍ아산시 손잡고 고속철도 이용자들의 불편 최소화해야
고속철도가 처음 결정된 것은 89년 5월이다. 개통을 6일 앞 둔 지금의 시점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최종 점검하여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지금이라도 4월 1일에 있을 개통식에 천안ㆍ아산 모두가 양보, 협력하여 21C 교통혁명을 이룬 고속철도시대를 자축하고 지역 주민에게도 화합의 모습을 보이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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