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포트워스 한인의 70% '탄핵 반대'

텍사스주 한인신문 '뉴스코리아'의 여론조사

등록 2004.03.27 08:23수정 2004.03.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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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신


대통령 탄핵 반대의 국민정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인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한국의 정치지형과 민심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다. 지지하는 정당에 관계없이, 탄핵사유가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탄핵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10명 가운데 7명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민심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실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탄핵안 가결을 ‘다수당에 의한 권력남용’이라는 비판여론이 국민다수의 견해인 것으로 드러났다.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3월 12일, 연합뉴스는 “탄핵안 가결을 ‘잘한 일’(24.6%)이라고 응답한 사람보다 ‘잘못한 일’(74.9%)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그 이후 발표된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KBS, MBC 조사에서도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대통령 탄핵이 옳은가 그른가보다 어떻게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몰아낼 수 있는가에 민심이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미 DFW동포들 역시 큰 차이없이

미 텍사스주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의식 역시 한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국민들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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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한인신문인 '뉴스코리아'가 지난 22일(월)부터 24일(수)까지 DFW 지역내 한인 460명을 대상으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총 응답자의 70%에 해당하는 322명이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견은 14.6%인 67명에 그쳤으며,‘관심없다 혹은 모르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15.4%인 71명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지난 17일 달라스 한인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규탄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 총 응답자의 51.3%인 236명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회로서 성명을 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반대한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23.5%인 108명,‘관심없다 혹은 모르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25.2%인 116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의견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DFW의 민심 역시 한국의 민심과 유사함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한인회의 의견 개진에 대해 절반이상이 한인회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한인회의 행동이 달라스의 민심과는 상반된 것이라는 시비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탄핵에 반대하는 한인이 70%임에도 불구하고 한인회의 행동에 대한 찬성은 51.3%에 지나지 않아 한인회의 정치적 행동을 우려하는 한인들의 심리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두 가지 항목의 질문에‘관심없다 혹은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수가 각각 15.4%와 25.2%라는 점에서 한국 내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른 DFW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DFW 한인 460명에게 물었습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메가톤급의 정치적 격랑 속에서 DFW 한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DFW 한인들은 그동안 구체적인 조사가 없었던 관계로 각자 나름의 기준으로 어렴풋이 짐작만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탄핵 관련 긴급 여론조사’는 DFW 민심의 정확한 흐름을 파악함으로 ‘DFW한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했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30대에서는 81.4%였던 것에 반해, 60대 이상의 응답자에서는 51.1% 머물러 대조를 보였으며, 한인회의 의견개진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20대에서는 70%였던 것에 반해 60대 이상의 응답자에서는 40.4%에 머물렀다.

여론조사를 하는 기자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사람들도 많았다. 탄핵을 반대한다는 한 40대 여성은 “누가 대통령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탄핵은 국가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일이다”고 말했다.

반면 탄핵을 찬성한다는 60대 남성은 “죽어가는 나라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면서 “이 기회에 나라가 정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한국정치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함으로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응답자가 적지 않았다.

여론조사에 응한 총 응답자 460명 가운데 남자는 215명으로 46.7%, 여자는 245명으로 53.3%였다.

연령대별로 보자면 20대는 58명으로 12.6%, 30대는 124명으로 27%, 40대는 151명으로 32.8%, 50대는 80명으로 17.4%, 60대 이상은 47명으로 10.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 혹은 대면을 통해 동시에 이루어졌다. / 조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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