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여의도 민주노동당사에서 17대 총선후보 출정식이 열렸다.권우성
[2신: 29일 오전 11시 40분]
"한나라당은 소멸 중, 대신할 야당은 민주노동당뿐"
"한나라당은 소멸하고 있다. 대신할 야당은 민주노동당 밖에 없다.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을 견제하고 노동자·농민·서민에게 희망과 대안을 줄 정당은 민노당밖에 없다. 그렇지 못하면 총선 이후 이 나라 정치는 희망이 없다. 반드시 승리해서 국정의 한 축이 되겠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29일 오전 10시 여의도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후보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보야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출정식에서 당 홍보구호인 '야당교체 민주노동당', 총선 캐치프레이즈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그리고 '1인2표 정당명부 비례대표' 대비구호인 '새로 생긴 한 표, 당은 역시 민주노동당'을 부각시키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노회찬 선대본부장도 상황보고에서 "비례대표 후보 득표 15%와 지역구 20석을 획득해 진보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민중생존권을 압살해온 부패세력, 썩은 야당을 몰아내고 세력을 교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회의원 특권폐지와 국민소환제 도입' 서약
이날 출정식에는 70여명의 후보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총선홍보구호와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띠를 이용한 카드섹션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비례대표 후보들의 '국회의원 특권폐지와 국민소환제 도입'에 대한 서약에 이어 지역구 후보들도 이에 대한 서약식을 가졌다. 서약의 내용은 ▲세비 당에 반납, 의원임금은 노동자 평균급여로 지급 ▲비리·부패 연루 경우 불체포 특권 포기 ▲국민소환제·국민발안제 도입 등이 골자다.
총선후보자 결의문은 부부인 홍승하(영등포갑) 후보와 김단성(강서을) 후보가 대표로 낭독했다. 이들은 "초거대 부패정당인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의 실정을 비판하는 것은 강도가 도둑을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은 무능한 집권여당과 부패한 거대야당을 동시에 심판하는 민중의 몽둥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부자에게는 세금 감면, 서민에게는 복지 말하는 이중플레이 않겠다"
이어 "우리는 부자에게도 세금을 감면하고, 서민에게도 복지를 말하는 이율배반적 정당이 아니"라며 "부유세를 도입해 무상교육과 무상의료의 복지정책을 시행하는 강력한 사회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라크 파병을 철회시켜 세계평화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구 후보 30·40대가 80%, 20대와 60대 각 1명
민노당은 이번 총선에 지역구 후보 124명과 비례대표 후보 16명 등 총 14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구 후보 124명중 40대가 67명으로 가장 많고, 30대는 47명, 50대는 8명이다. 20대는 서대문갑구에 출마한 정현정 후보가 27세(77년생)으로 최연소이고, 60대는 권영길 후보(41년생) 1명으로 최연장자이기도 하다.
주요활동경력으로 보면 현장노동자 후보가 42명, 노동단체 활동가 11명, 농민후보가 6명, 중소상인 1명이며 교수·변호사·건축사 등 전문가 그룹은 6명이다. 또 시민·사회단체활동을 해온 후보가 34명, 진보정당운동을 해온 후보가 20명이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출신자는 울산남구 을의 김진석 후보는 구의원, 안산단원 을의 노세극 후보는 시의원, 울산 중그의 천병태 후보도 시의원을 지냈다. 울산북구와 동구의 조승수 후보와 김창현 후보는 구청장을 역임했다.
이날 총선후보 출정식에는 4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했으며, 민노당은 총선출정식을 위해 현재 사용중인 4층 외에 5층을 임시로 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