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민주당 탈당-총선 불출마 공식 선언

"조 대표 사퇴없이 민주당 소생 불가능"

등록 2004.03.29 10:57수정 2004.03.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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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대표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8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설훈 의원은 29일 오전 `민주당을 탈당하며 17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조순형 대표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8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설훈 의원은 29일 오전 `민주당을 탈당하며 17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설훈 의원이 민주당 탈당 및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탄핵안 가결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조성준, 박인상 의원을 포함해 모두 3명이 됐다.

설 의원은 29일 오전 9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추락의 장본인인 조 대표와 지도부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총선에서 회생할 가망은 없다"며 "지난 22일 국민과의 약속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17대 총선에는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어제(28일)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추미애 의원에 대해서는 "나라면 조 대표를 사퇴시키고 선대위원장을 맡았을 것"이라며 "추 의원의 입장과 상황도 알지만 바람직한 판단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그동안 설훈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설 의원 설득 작업을 벌여왔고, 28일 낮에도 설 의원을 찾아와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지만, 설 의원은 "그래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추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해서 재공천과 비례대표 문제를 잘 해나가면 그나마 낫겠지만, 민주당에 큰 기대는 할 수 없다"며 "내 판단이 틀려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추락한 민주당의 소생은 힘들어 보인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향후 거취에 대해 설 의원은 "당분간 정치에서 물러나 쉴 것"이라며 "그동안 노력해온 민주당의 개혁과제나 열린우리당과의 통합 문제는 남아있는 동료들이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입당 계획이나 민주당 선대위 참여 의사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설 의원은 "탈당하는 마당에 민주당에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나만 탈당했다"며 정범구 의원, 장성민 전 의원 등 소위 민주당 쇄신파의 추가 탈당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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