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김희수
<우먼타임스>는 ‘위기에는 왜 여성인가’라는 주제로 이장희 외국어대 법학과 교수,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김경애 동덕여대 여성학과 교수, 조현옥 총선여성연대 대표를 초청, 지난 27일 오후 3시 우먼타임스 회의실에서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박근혜, 추미애씨 등 야당 리더들이 구시대적 이미지를 벗고 여성의식을 반영, 새로운 정치인으로 거듭난다면 여성정치사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긴급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밝힌 뒤“부패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주체로 여성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해 정치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들은 “여성이 당의 리더가 되었다고 해서 여성의 정치세력화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탄핵정국 속에서 위기에 처한 야당이 깨끗함과 부드러운 이미지로 여성을 앞세워 감성정치를 주도하려고 한다면 여성 정치참여의 본래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김경애 동덕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박근혜, 추미애 의원 등이 과거 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개혁적 정책을 추진할 때만이 여성정치계의 리더로 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 뒤 “두 사람 모두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질서에서 배출된 예외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정치등용, 위기 무마 위한 탈출 전략”
우먼타임스(이하 우타) :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면서 혼란스런 정국이 초래됐다. 총선을 앞두고 위기의식을 느낀 야당들이 꺼낸 카드가 여성이다. 위기 때마다 왜 여성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를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가자."
김혜숙: "탄핵정국이 결국 야당의 위기를 초래했다. 이때 새로운 대안이라고 생각한 것이 부드럽고 화합적인 여성의 이미지다. 위기상황에서 여성성을 이용해 국민의 마음을 달래줄 것이라고 여긴 것 같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차떼기당이라는 이미지를 순수하고 깨끗한 어머니상으로 메워보려는 전략인 듯 하다."
조현옥 : "타락, 부패정치의 이미지와 탄핵정국에서 보여준 폭력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여성이라는 대안을 일회적으로 이용하자는 전략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전략의 기저에는 여성정치인들이 깨끗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