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들고 열심히 뛴 김종하 사장님김창배
잠시 후 주변의 상신문구의 김종화 사장이 소화 전의 호수를 들고 30여미터를 급하게 뛰어왔고, 주변의 상인들은 같이 힘을 다하여 호수를 끌어당기며 불을 끄기 시작했다. 다행히 불은 더 이상 번지지 않았으며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바로 불길이 잡히고 오후 2시경 완전히 진압됐다.
화재가 난 필방의 종업원에 의하면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골목 입구의 체육사 종업원이 급하게 달려와 창고에서 연기난다” 라는 말을 듣고 창고에 급히 가 봤는데, 창고는 연기로 뒤덮여 있었으며, 주변 사람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고 있었다고 한다.
화재 원인은 소방서측과 경찰측에서 아직 조사 중에 있으며, 고가의 물건이 빼곡히 여러 겹 쌓여 있어 주인조차 피해 금액을 추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화제에 신속히 대응한 장광수씨는 신고자 및 초기 진압하던 사람을 찾는 기자의 질문을 피해 슬며시 자리를 뜨던 모습을 보였었는데, 나중에 탐문해 찾아간 장광수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 한 것 뿐 입니다”라는 말을 건네면서 겸손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에도 지하철에서 노숙자에 의한 방화 시에도 시민들이 힘을 합해 화재를 진압한 일이 있었다. 이번에도 주변의 상인들이 일치단결하여 아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문구, 완구 등 발화성이 강한 물건들을 파는 도매상들이 빼곡히 몰려있는 시장의 모습과 비좁은 골목에 물건을 적재하던 상가의 차들로 골목이 꽉 막혀 들어오지도 못하고 서 있던 소방차의 모습을 떠올리면 신속한 초기진압이 없었다면 엄청난 피해가 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가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 사는 냄새가 사라져 간다”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람 사는 냄새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장광수씨를 비롯하여 문구거리 상인들과 같은 분들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힘써 주는 소방관들 그외, 음지에서 남모르게 움직이는 분들이 있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