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절대강자 없어 치열한 선거전 예상

4.15총선 서울의선택/금천

등록 2004.04.01 09:43수정 2004.04.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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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는 현역 이우재 의원이 열린우리당 경선에서 정치신인 이목희 후보에게 패하는 이변이 발생,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한 강자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 주요 3당 후보간 각축이 예상되는 등 서울 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강민구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연세대 윤방부 교수를 누르고 '영 파워'를 과시,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강 후보는 그동안 무료변론활동을 통한 주민접촉으로 지역민원을 해결해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관내 시흥초등학교와 문일중학교 동문들이 직접 나서서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것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강 후보는 "지금 주민들은 지역이 낙후된 것은 그동안 1회성에 그친 정치철새들의 행각 탓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역토박이인 저를 국회로 보내 지역발전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상승하는 반면, 한나라당 지지도가 추락한 것은 그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비공식 라인을 통해 접하는 정보에 의하면 제가 줄곧 당선 가능성 1위를 지켜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3당 후보 가운데 가장 늦은 31일 공천이 확정된 민주당 장성민 후보는 최근 당 선거지원단장에 임명되면서 추미애 선대위원장과 함께 당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로 인해 장 후보 측은 "여러 후보군 중 중량감에서는 장 전 의원이 단연 1순위"라며 "원내 같은 원외"라는 자평을 내놓았다.


실제 장 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우며 의원 재직 시 시민단체 등에 의해 우수의원으로 평가된 자료 등을 근거로 차별화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닥세를 면치 못하는 당 지지도는 그에게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장 후보측은 '당은 지지정당, 인물은 장성민'이라는 식으로 1인2표제의 강점을 살리는 독특한 선거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장 후보의 한 측근은 "30대인 강 후보와 50대의 이 후보 사이에 있는 40대의 장 후보가 '안정감을 주는 후보'라는 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서는 그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하다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일부에서 그런 평가가 나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주민 접촉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점차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노동특보를 지낸 열린우리당 이목희 후보는 '서민의 대변자' '민생경제의 전문가'를 자처하며 표심 공략에 들어갔다. 또한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경선에서 현역 이우재 의원을 제치고 후보가 된 것은 그의 치밀한 조직력과 기획력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탄핵정국' 이후 급상승하는 당 지지도는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3월 27일 서울시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실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 선관위에 따르면 이 후보측은 지난 3월10일 경선과정에서 자원봉사자 4명 등에게 금전 및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후보를 비방할 목적으로 퍼뜨리는 사실무근"이라며 한마디로 일축했다.

지난 16대 총선과 8·8 재선거에 이어 3번째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는 서민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동네일꾼',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는 최 후보는 "지역주민운동 불모지인 금천 지역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보수단체인 재향군인회로부터 받고 있는 큰 호응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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