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자 <조선> 데스크칼럼조선일보 PDF
그러나 정작 음모는 그들 자신들에게 있어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을 부각시킨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야말로 'MBC 죽이기'의 음모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 왜? 박근혜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
'이제는...'의 연출을 맡은 정길화 PD가 지난해 가을 전주에 온 적이 있다. 아마 9월 26일경이었을 것이다. 저녁 늦은 시간에 강준만 교수(전북대·언론학)와 송기도 교수(전북대·정치학) 그리고 필자와 자리를 함께 했다.
정 PD는 이때부터 이미 박정희 시대를 다루기로 하고 조언을 얻기 위해 취재를 다니던 중이었다. 당시에도 몇 가지 아이디어가 제시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 지난 기억을 더듬는가 하면, 이 프로그램이 박근혜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편성되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 및 음모론적 보도를 논박하기 위함이다.
지금도 가끔 근황을 전해오는 정 PD는 올해 2월 22일 필자에게 '이제는...' 제6판이 완성되었다며, 같은 달 29일에 첫 방영을 한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그리고 이번 달 22일에는 애써 만든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지난 5년간의 평균시청률인 7.7%를 밑돌고 있어 아연실색입니다. 특히나 최근 탄핵정국으로 차분히 수십 년 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1년간 중국 연수를 다녀온 정 PD가 '이제는...'의 연출자로 발령을 받은 게 작년 8월이라고 한다. 물론 아이템 선정은 연출자의 재량에 따라 이뤄진다.
이들 언론의 주장대로라면, 정 PD가 이때부터 탄핵 사태와 박근혜 대표 선출 및 '박근혜 효과'를 예측하고,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는 말로 들린다. 일부 네티즌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이를 그럴 듯하게 기사화한 <조선일보>과 <중앙일보>의 의도는 대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