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상업운행에 들어간 고속철도와 관련, 천안아산역 역사 영업권을 놓고 아산과 천안 택시업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아산 택시업계가 천안 택시의 고속철도 역사(아산시 배방면 장재리 소재) 영업을 강력하게 저지할 것을 공언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 최근 양측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충돌을 빚던 노선문제 해결을 이끌어낸 고속철도 연계버스 사례가 택시업계에도 모범사례로 작용하길 기대하던 양 지자체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아산시와 천안시간 고속철도 역사 택시 공동사업구역 협의가 잇따라 결렬되며 물리적 충돌의 우려까지 낳던 양 업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충남도의 중재 거부 등 공동영업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천안지역 택시업계는 지난주 경부선 국철 천안역에서의 아산택시 공동영업을 보장해주는 대신 고속철도 역사 공동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아산시에 제의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제의는 아산지역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 현재 천안시는 천안방면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 경계구역인 역사 북쪽 출입구방면에 2백여평의 부지를 마련, 택시근로자 쉼터를 만들어 사실상 임시승강장을 조성했다.
이같은 천안시의 행동에 아산시는 고속철도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고 업계 관계자 회의를 갖고 강력한 대책안을 제시했다. 시 경계를 넘어 고속철도 역사에서 승객을 태우는 모든 천안 택시를 카메라 촬영 등을 통해 고발하기로 결정한 것.
원점식 개인택시운송조합 아산시지부장은 “기존 아산지역 택시들도 천안에서 영업을 할 경우 천안택시업계 측에서 카메라 촬영을 통해 고발, 행정처분을 받아왔다”며 “아산지역 택시업계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일언반구도 없다가 고속철도 역사 개통에 맞춰 이같은 제의를 하는 것은 속보이는 행동이라고 질타.
양 시 택시업계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촉즉발의 충돌 기운까지 감도는 등 고속철도 역사 택시 공동영업권 마찰이 시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산택시, 시계 할증료 적용 않기로
한편 아산지역 택시업계는 기존 자치단체 시계를 벗어날 경우 적용하던 할증료를 적용치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산택시업계는 “천안시 측이 택시공동영업을 요구하며 주장하는 이용객의 요금부담을 해소하고 공동영업 주장 명분을 없애기 위해 현행 시계 할증료를 폐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40초에 150원이던 요금이 20% 할인돼 120원으로 조정된다. 천안택시업계도 이같은 아산시의 결정에 따라 시계 할증료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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