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 천안 개인택시 25대가 ‘천안아산역(온양온천)’ 북쪽 승강장에 진입, 공동영업을 주장하며 1시간 동안 주차 시위를 벌였다. 주차한 차량 전경이 마치 택시 차고를 연상시킨다.박성규
지난 13일(목) 오전 11시 30분 천안 개인택시 25대가 고속철도 역사 공동영업권을 요구하며 천안아산역(온양온천) 북쪽 승강장에 진입, 주차 시위를 벌였다.
1시간여 동안 벌어진 이날 시위에서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한동안 충돌 우려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한편 이번 천안 택시업계의 주차 시위는 지난달 2일에 이어 두 번째.
1차 시위 당시에는 천안·아산 택시 300여 대가 뒤엉키며 물리적 충돌을 빚는 사태가 발생한 물론, 인근 21번 국도가 장시간 극심한 정체현상을 겪었다.
아산도 맞불, 감정대립 심각
천안 택시업계의 이같은 행동에 아산시와 택시 업계도 맞불 작전으로 나서고 있다. 아산시는 고속철도 역사에서 행해지는 불법행위에 대해 적극적이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시 관계자는 “고속철도 역사 북쪽 아산시 사업구역 승강장에 불법 승차 대기시 모든 불법 사항을 적발해 행정 처분을 요구할 것이며, 불법시위 및 교통 마비 등에 대비해 택시업계, 경찰서와 유기적인 사전 대응 태세를 구축해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아산 택시업계도 천안 택시업계의 집회신고 사실을 전해듣고 지난 4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집회 신고를 내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아산시의 이같은 반발은 고속철도 역사명을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산 택시업계는 “아산역명을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이제와서 아산시의 고유 권한인 영업권까지 천안이 넘보려는 것은에 대해 참을 수 없다. 이건 억지를 넘어서 부도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안 택시업계는 “아산시와 택시업계의 공동영업권 반대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무시하는 이기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감정적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승객들의 편의 제공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천안아산역은 사실상 천안 영업권이다. 행정구역상 아산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천안 택시의 영업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아산 택시업계는 고속철도 역사에서 공동영업을 하려면 '천안과 아산을 하나로 통합, 영업하자'는 아산 택시업계의 요구를 천안 택시업계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측 대규모 집회 예고… 파장 우려
천안과 아산 택시업계가 서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충돌과 함께 심각한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28일(금)까지 예정된 천안 택시업계의 역사 및 인근 집회 신고와 관련 아산 택시업계도 다음달 5일(토)까지 집회신고를 내고 천안역과 천안시청 앞에서 ‘고속철도 천안아산역 택시영업권 사수결의대회’를 갖기로 결정,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가장 큰 우려인 것은 택시 업계의 마찰을 넘어, 양 지자체 시민간 충돌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상대 지역민들에 대한 불신과 반발감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양 시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사태의 장기화와 시민간 충돌을 막고 상호간 반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자체도 택시 업계의 분쟁을 조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힐책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 택시 업계가 영업권분쟁의 빌미로 내세우고 있는 이용객들의 편의는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이용객들의 편의는 아랑곳 않고 양 업계의 이익만을 지키기 위한 분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지난 13일 고속철도 역사에서 택시 업계의 대치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로는 해결 기미가 안 보인다. 당사자인 택시업계 관계자보다는 지자체가 나서는 것이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이며, 시민 안위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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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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