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들어가는 십 리 벚꽃 길김도수
주말 아침, 아내는 도시락을 쌉니다. 묵은 김장김치와 된장을 담고 상추와 오이 두 개를 비닐봉지에 싸서 등산용 배낭에 넣습니다. 야외에 오랜만에 놀러 가는데 반찬을 보니 좀 부실한 것 같아 아내에게 한마디 합니다.
“아니, 오랜만에 봄 나들이 가는데 어찌 그리 반찬이 썰렁허데아?”
“음마, 야외에 나가 상추에다 쌈 싸 묵은 것 같이 좋은 것이 어디 있다요.”
그래, 맞다. 봄 꽃들이 만발한 야외에 나가는데 맛 있는 반찬이 봄 꽃 말고 달리 뭐가 필요하겠는가. 아내에게 괜히 반찬투정을 부린 것 같아 슬그머니 주방에서 자리를 피합니다.
새벽에 일어나보니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으로 비쳐지는 밖의 날씨는 흐릿하기만 합니다. 그 동안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어 당연히 오늘도 맑은 날씨가 되리란 기대와는 달리 바람도 불고 날씨도 제법 쌀쌀한데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흐릿한 날씨입니다.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비는 내리지 않고 기온이 뚝 떨어져 조금은 쌀쌀한 날씨가 되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