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사 약수 그리고 산수유 꽃을 빨아 먹고 있는 벌 이종원
섬진강의 시원이 되는 은수사 약수도 유명한데 정한수를 떠놓고 밤새 놓아두면 역고드름이 생긴다고 한다. 고드름이 아래로 자라야 하는데 나무처럼 위로 자란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위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은수사에서 만나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역고드름을 형성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풍향과 풍속, 기온의 3박자가 일치해야만 고드름을 만들고, 똑같은 조건하에 100개를 놓아도 3개정도 밖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천연기념물 청실배
1380년 이성계는 운봉전투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개선장군이 되어 개경으로 향하다가 마이산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이 곳이 꿈에 금자를 받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자는 사물의 척도이기에 금자를 받은 게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능을 얻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마이산을 보고 감격한 이성계는 이 곳에 배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는 기념식수하는 것은 좋아하나 보다. 서양의 개량배에 밀려 우리네 돌배가 거의 사라졌지만 왕의 나무인 청실배나무는 600년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다. 배꽃이 푸른 하늘을 수 놓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 이종원
마이산이 여러 신비에 감싸여 있지만 탑사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탑은 접착제를 붙인 것도 아니고, 시멘트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홈을 파서 끼운 것은 더더욱 아니다. 80여기의 탑이 옹기종기 서서 민초의 염원처럼 하늘을 맞닿고 있다.
| | | 마이산 여행정보 | | | | 1. 승용차 서울-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장수IC-진안-마이산 서울- 호남고속도로-삼례IC-26번국도 -진안-마이산
2. 대중교통 서울-진안 (남부터미널 4시간 소요) 전주-진안 (전주에서 진안까지 15분간격으로 운행)
3. 입장료 성인 2천원/청소년1천2백원 /어린이9백원 주차비 2천원
4. 주변관광지 풍혈냉천/장수향교/논개생가/논개사당 | | | | |
이 계곡은 좁아서 유난히 바람이 세찬 곳이다. 내가 갔을 때만해도 눈뜨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어떤 때는 회오리바람이 불어대기도 한다. 지난 태풍 매미 때 수많은 나무가 부러졌지만 탑만은 흔들릴 뿐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쌓았길래 이렇게 견고함을 유지할까? 이갑용 처사는 낮에 돌을 나르고 밤 12시에 탑을 쌓았다고 한다. 음의 날에는 양의 돌을 올리고, 양의 날에는 음의 돌을 올려 음양의 돌이 서로 맞물리게 했기에 넘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피라미드 형식의 탑은 타원형으로 돌면서 돌을 쌓고 안쪽에 자갈을 채웠다고 한다. 전국 명산에서 가져온 돌을 집어 넣기도 했다. 마지막 돌은 100일 기도를 바치고 올렸다고 하니 그 정성이 참으로 대단하다.

▲탑사에서 가장 큰탑인 천지탑 이종원
오행을 상징하는 오방탑이 있고 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탑도 보인다.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는 약사탑도 보인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천지탑이다. 마치 서낭당 돌무더기처럼 생긴 피라밋 탑이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자세히보면 돌 하나 하나에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만약 내가 탑을 쌓는다면 저렇게 정성을 들일 수 있을까?
시대적으로 뒤숭숭한 시절, 세속을 한탄하며 백성을 구하겠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이갑용 처사는 묵묵히 탑을 쌓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에 만든 파리 에펠탑은 거대한 자본과 철근을 들였지만 마이산 탑은 개인이 30년간 맨손으로 이룩한 돌탑이다. 우리네 탑은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오묘한 힘을 빌어 인간을 구제하고자 했다. 그래서 마이산 탑이 더욱 순수하고 아름다운 빛을 내고 있는지 모른다.

▲내 마음의 탑을 쌓자. 이종원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탑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감동 그리고 용서를 빌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염원 등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세상을 이끌길 바란다.
이제는 내마음의 돌탑을 쌓을 때가 아닐까?

▲마이산의 호수인 탑영제다. 호수에 비친 마이산 암봉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한다. 이종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