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총선 물갈이연대'가 7일 기자회견에서 지지후보 54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물갈이연대는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탄핵 정국으로 인해) 물갈이연대의 지지후보 선정은 큰 어려움을 겪었고 편향적이라는 오해를 살 부분도 있게 됐다"며 "그러나 특정 인물이나 정당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물갈이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정치신인(44명)과 노동운동, 시민운동 경력자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물갈이연대는 "운동경력만이 모든 조건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헌신한 분이 (지지후보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데 별 이견이 없었다"면서 "합리적 전문가를 찾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전날(6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합숙회의에서 물갈이연대는 이외에도 지역구 내 후보 경합 및 지역 전체 조율, 정치신인 발굴 등으로 내부 논쟁을 가졌다. 어떤 지역구에는 우수후보가 밀집해 결국 지지후보를 선정하지 못했고, 정치신인들은 가치관과 비전을 규명하는 데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 밤 10시에 끝날 예정이었던 회의는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물갈이연대가 낸 자료집에는 후보별 선정사유가 "건축가로서의 전문성", "민주화 운동에 기여" 등 다소 추상적으로 나타나 있는데, 시간이 없어 정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물갈이연대 공동대표인 성해용 목사는 "이렇게 힘든 거면 발 들여놓지 않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탄핵정국 등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너무 많았다"며 "그럼에도 물갈이를 통해 한국 사회가 전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협약서 체결, 격전지 등 지역 돌며 후보지원
물갈이연대는 애초 오는 12일 집중당선운동을 펼칠 국민후보를 선정·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탄핵정국 등 외부요건으로 인해 지지후보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보다 더 적은 수의 국민후보 선정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대신 물갈이연대는 지지후보 당선운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우선 지지후보 선정자와 깨끗한 정치를 결의하는 대 국민협약서를 체결한 뒤 지역을 순회하며 당선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지지활동을 전개한다.
물갈이연대 활동가는 각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 상황에 맞는 퍼포먼스, 캠페인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지역순회는 격전지역 등 물갈이연대 운동 역량이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물갈이연대 측은 "우리의 지지만으로 후보가 당선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격전 지역에서는 역량을 투여한다면 힘이 될 것이고, 당선되지 않는다고 해도 한국사회에서 힘있게 정치적 역량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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