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민주당 선거기획단장이 6일 오전 기자간단회를 열로 'DJ 적자정당론`을 선거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오마이뉴스 김태형
"수도권 13-15석, 호남권 23-25석, 비례대표 9-10석도 가능하다. 하루에도 지지율이 몇 %씩 급등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통인 장성민 총선기획단장이 밝힌 민주당 목표 의석수다. 장 단장은 11일 오후 2시 중앙당사를 찾아 현 판세를 분석하면서 시종일관 흥분된 목소리로 "민주당 지지세력이 놀라울 정도로 급속히 회귀·결집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민주당은 45-50석도 욕심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러한 급격한 판세 변화의 이유로 장 단장은 ▲정동영 의장과 유시민 의원의 발언 등 열린우리당의 잇단 설화 ▲이라크 사태의 악화 ▲박근혜·추미애 효과의 가시화 ▲인물 중심의 선거 구도 등을 이유로 들고 "현재와 같은 바닥 민심이라면 열린우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60석도 못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이 집권하면 대한민국 청년들은 '총알받이'로 죽는다"
장 단장은 열린우리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여러 요인들 중에서 이라크 파병 문제가 수도권, 특히 젊은 층의 유권자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단장은 "지금 네티즌들 사이에는 청년들을 전쟁터 '총알받이'로, 청년실업 예비군으로 내모는 정당에게 표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집권하면 대한민국 청년들은 총알받이로 죽는다. 파병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파병문제로 인한 표심의 변화에 대해 장 단장은 "이라크 사태 악화 이후, 네티즌들과 젊은 개혁세력들 사이에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호남은 호남대로, 영남은 영남대로,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열린우리당은 지금 선거운동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호남지역에서는 추미애 효과로 촉발된 전통적 지지 세력의 결집으로, 수도권에서는 열린우리당보다 앞선 인물론으로, 젊은 층에서는 이라크 파병 문제로 민주당의 상승세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경합지역이 증가함에 따라 '해볼 만한 선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동영 의장이라도 사퇴해야 열린우리당 살아날 것"
장 단장이 밝힌 민주당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일 현재 수도권과 호남 상당수 지역이 열세에서 백중열세로, 백중열세에서 백중우세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10일까지 분석한 판세에 따르면 호남권에서 의미있는 지지율 변화 추이는 포착되지만 영남지역과는 변화 양상이 상이해 과연 장 단장의 분석대로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을 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이에 대해 장 단장은 "언론의 예상과 보도가 밑바닥 민심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며 "탄핵 정국의 영향력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데,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탄핵에만 매달려있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회복은 어렵다"며 민주당의 약진과 열린우리당의 고전을 전망했다.
11일 아침 정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무슨 내용이 나오나 지켜봤는데 별 내용이 없었다"며 "배기선 의원의 말대로 정 의장이 사퇴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정 의장이 (언론에) 나오면 나올수록 표가 더 깎이는 것 아니냐"며 총선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뒤질세라 총선결과에 대해 '엄살' 전망을 내놓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각종 언론·여론 기관의 예상과 분석을 훌쩍 뛰어넘는 45-50석을 목표 의석으로 제시하며 수도권·호남권 막판 뒤집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