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은 13일 낮 12시40분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와 민주노동당 지지를 호소했다.민주노동당 제공
"목표는 이미 초과달성 중이다. 이제는 제1야당, '꿈의 리그'가 보인다."
민주노동당 원내 진출의 '전령사' 노회찬 선대본부장의 인기는 뜨거웠다. 13일 낮 12시40분 연세대를 찾은 노 본부장의 주위에는 순식간에 100여 명의 학생이 운집해 노 본부장 특유의 달변에 환호했다.
'한나라당 원내 1당 반대와 20대 투표참여 호소'를 위해 마련된 2004 총선 전국대학생연대의 기자회견에 지지 발언차 참석한 노 본부장은 20대 청년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민주노동당의 정당명부 투표 기호인 12번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노 본부장, 대학생들에게 인기
노 본부장은 민주노동당이 현재 자민련과 민주당을 제치고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다고 현 판세를 분석했다. 특히 20~30대에서는 한나라당과 근접하거나 우세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의 강한 상승세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본부장은 "민주노동당은 이미 목표 달성을 넘어 추가상승 중에 있다"며 "온건보수 정당인 열린우리당과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겨루는 '꿈의 리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12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선대위원장·비례대표직 사퇴에 대해서도 노 본부장은 "열린우리당이 현재 위기의식을 조장하는데, 열린우리당은 탄핵 때문에 과도한 지지율을 얻었지 원래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또 특유의 비유 화법으로 "열린우리당이 지금 단식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흘 단식해서 4년 배부르게 살려고 하는 것이다", "길가에서 100만원 주웠는데 20만원 소매치기 당했다고 경찰서 앞에서 단식하며 찾아달라고 외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풍자, 참석한 대학생들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투표 불참, 시험 안 보고 성적 달라는 것"
노 본부장은 내내 청년·학생들의 투표 참여와 선거연령 하향 조정을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가장 진취적인 20대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시험 보는 날 시험은 안보고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하며, 대학교 재학생인 이주희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9번 후보와 젊은 20대 민주노동당 지역후보를 소개했다.
선거연령 하향 조정에 대해서도 노 본부장은 "18세만 되면 군대도 갈 수 있고, 부정선거 감시도 할 수 있고, 국가공무원이 될 수도 있는데, 판단력 운운하며 투표권을 안 준다는 게 말이 되냐"며 현 선거법 제도의 모순점을 지적, 많은 참석자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