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상환자 깜지앙씨 40일만에 퇴원

"한국인 온정에 감사한다"

등록 2004.04.13 17:53수정 2004.04.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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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대전 유사휘발유 공장 화재로 화상을 당해 영등포에 있는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했던 베트남인 탄티깜지앙(20)씨가 13일 오후 40여일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다.

화상을 당하고도 20여일 넘게 치료를 받지 못했던 깜지앙씨는 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여러 시민들이 도움으로 입원한 지 22일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후속 치료를 받아 왔던 탄티깜지앙씨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퇴원을 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모든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탄티깜지앙씨는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면서, 특히 "수술 후 첫 주말 간병인이 없을 때 이틀 동안 손발이 돼 주었던 주성애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탄티깜지앙씨는 2도 화상을 당했던 얼굴과 대퇴부는 거의 아물었다. 그러나 얼굴의 경우는 앞으로 약 1 년간 자외선 차단제와 미백제 등을 바르며 치료를 받아야 예전과 같은 얼굴로 회복이 가능하다.

한편 3도 화상을 입었던 양손은 수술 후 세포조직의 활성화로 살집이 지나치게 불어나 장애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년 동안 의료용장갑을 끼고 생활해야 한다.

깜지앙씨를 위해 모금운동을 했던 외노협에서는 퇴원에 앞서 그동안 모금을 통해 마련한 1595만 2277원(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2백만원 지원 포함)을 깜지앙씨에게 전달했고 그 돈은 전액 병원비로 지불되었다.

탄티깜지앙씨 입원 기간 동안, 같은 사고로 화상을 입고 입원했던 직장 동료 베트남인 동방빈(39)씨는 입원한 지 5일만에 운명을 달리해 유해가 지난 4월 6일 베트남으로 송환되었다.


그로 인해 심적인 상처를 많이 받았던 탄티깜지앙씨는 "산재처리를 받지 못하고 유해만 송환된 동방빈씨를 위해서라도 자신이 꼭 산재처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깜지앙씨의 산재처리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외노협에서는 깜지앙씨의 산재처리를 위해 공익변호사를 통해 사건 해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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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상식과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세상,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부설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이사장, 이주인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공저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 길라잡이, 다문화인권교육 기본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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