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4.04.13 18:13

수정 2004.04.13 18:39

▲ 책 표지모습 ⓒ 이주현

"정문술이란 특이한 인격은 어떻게 하여 형성되었는가?"
"그런 인격과 능력을 만든 요소를 찾아낼 수 있다면, 교육적인 차원에서 다시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제2, 제3의 정문술을 길러낼 수 있지 않을까?"

매력적인 기업인이며 흥미로운 삶의 주인공인 정문술 미래산업 전 사장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앞서 제기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따뜻했다>'(부제 : 정문술의 다중지능분석보고서)가 바로 그 책이다. KAIST 이광형 교수를 비롯하여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전 교육부장관) 등 3인 공저로 지난 이번달 중순 출간된 이 책은 정문술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단순한 위인전이 아니다.

이 책은 서울대 교육학과 대학원의 도덕심리연구실에서 수행 중인 다중지능이론 연구라는 틀을 이용해 정문술이란 인물을 분석해낸 책이다.

먼저 1부에서는 '왜 정문술의 삶에 관심을 갖는가'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성공한 벤처인의 대명사 정문술이 '미래산업'이라는 기업의 외형적 성장 외에도 자신이 일궈놓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획기적인 사회환원을 단행했는지를 설명한다.

제2부 정문술을 만든 사건들 편에서는 무공해 자연소년이었던 어린 시절, 학교에 적응못했던 무기력한 청소년기, 그러나 군대와 공무원 생활을 거쳐 창업과 은퇴에 이르기까지 생애 중요한 사건을 연대순을 정리하면서 정문술 고유의 지적 강점이 어떻게 개화하고 발휘되는지에 대해 다중지능 이론에 비추어 추적하고 있다.

제 3부 정문술의 특별한 지능 편에서는 다중지능 계발과정 이론으로 정문술의 지적 생애를 분석하고 있다. 즉 그는 논리수학 지능과 대인 지능이 효과적으로 조합된 전략가이자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통합적으로 발휘함으로써 뛰어난 경영인의 자질을 형성하고 있다는 특성을 논리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또한 거기에 자성 지능이 뒷받침되면서 실패를 극복하고 논리적 활동과 대인적 활동이 더욱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촉진하고 있음도 아울러 보여주고 있다.

제 4부 정문술은 신화가 아니다 편에서는 그의 성공이 신화도 기적도 아니며, 생애 전반에 걸쳐 차곡차곡 쌓이고 형성된 지적 능력의 자연스러운 발현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동물적인 경영감각은 물론 KAIST에 그의 전재산인 300억원을 기부하면서 아름다운 퇴진과 획기적인 사회환원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기업인 정문술의 생애를 추적하고 분석해냈다.

그러면 과연 무엇이 정문술을 만들었는가?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해 산골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들면서 쌓은 수리논리능력과 리더십, 어머니의 칭찬에서 싹튼 자존감과 자성능력이라고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