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최고보좌 '외조 빛났다'

"아내일이 곧 나의 일"... 신풍속도 '눈길팍'

등록 2004.04.14 15:29수정 2004.04.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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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서 여성후보들이 약진한 가운데 남편들의 외조가 큰 힘을 발휘했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송미화 열린우리당 후보의 남편 임건묵씨가 아내와 함께 유권자를 만나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
4·15총선에서 여성후보들이 약진한 가운데 남편들의 외조가 큰 힘을 발휘했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송미화 열린우리당 후보의 남편 임건묵씨가 아내와 함께 유권자를 만나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우먼타임스 김희수
4·15총선에 출마한 여성후보들의 배우자들이 표심잡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어 남편들의 외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후보의 남편들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품을 파는 여성후보들을 도와 선거살림을 챙기는가 하면 후보 알리기에 비지땀을 흘리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총선에 여성출마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신풍속도이기도 한 외조바람은 소극적 지원형부터 적극적 동반자형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명숙 열린우리당 후보(경기 고양 일산갑)의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는 유세지원은 쑥스러워 못하겠다는 소극적 지원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후보의 방송연설문을 직접 교정해주는 등 표심잡기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박 교수는 한 후보 선거홈페이지에 “아내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평하면서 “화합과 조정능력이 탁월한 지도자적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고 한 후보를 치켜올리고 있다.

신낙균 민주당 후보(경기 남양주갑)의 남편 김훈석씨도 조용한 성격 탓에 적극 나서지는 않지만 선거사무실에 나와 묵묵히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거나 유세 모니터링을 하면서 신 후보에게 조언을 해준다.

“선거살림·홍보지원 등 두팔 걷고 비지땀

한편 “아내의 일은 곧 나의 일”이라는 신념으로 적극적 외조를 펼치는 배우자도 많다. 이혜훈 한나라당 후보(서울 서초갑)의 남편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강의가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선거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선거사무실에서 상주하며 손님 접대와 커피 심부름 등 온갖 잡일을 도맡고 있다.

송미화 열린우리당 후보(서울 은평을)의 남편 임건묵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송 후보의 선거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터넷 홍보를 전담하고 있는 것.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유권자들의 의견을 모니터하고, 이를 후보에게 전달하는 등 네티즌들의 표심을 잡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미희 민주노동당 후보(경기 성남 수정)의 남편 백승우씨는 민주노동당 성남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이다. 김 후보와 지역운동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김 후보의 당선에 적극적이다. 현재 백씨는 김 후보 수행팀장이자 영상차, 유세차의 책임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백승우씨는 “결혼 전부터 아내에게 시의원 출마를 권유했고, 아내를 보좌하면서 이 사람이야말로 서민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아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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