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바라는 노동자·서민 염원이 담긴 결과"

[인터뷰] 민주노동당 조승수 후보

등록 2004.04.15 19:25수정 2004.04.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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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5일 오후 6시 민주노동당이 11석을 차지하고 지역구에서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인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울산 북구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가 조승수 후보. 맨 왼쪽은 이현숙 후보 부인.

15일 오후 6시 민주노동당이 11석을 차지하고 지역구에서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인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울산 북구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가 조승수 후보. 맨 왼쪽은 이현숙 후보 부인. ⓒ 오마이뉴스 이승욱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한국 최초의 진정한 진보정당으로 기록될 겁니다"

15일 오후 6시 각 방송사의 17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민주노동당 조승수(울산 북구) 후보 선거사무소는 감격과 흥분이 넘쳐났다.

KBS 출구조사에서 조승수 후보가 47.2% 지지율로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를 12.8%포인트라는 큰 폭으로 앞서 '당선유력'으로 발표되자, TV수신기를 지켜보고 있던 민주노동당 관계자 40여명은 '와~'하며 함성 지르며 박수를 쳤다.

앞서 오후 5시55분쯤 선거사무소를 들어섰을 때만 하더라도 조 후보는 "느낌이 좋다"는 말만 남겼을 뿐 "최종 결과가 나온 후 정식으로 인터뷰 하자"고 말하면서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각 방송사에서 민주노동당이 지역구에서 2석을, 그리고 비례대표를 포함 11석을 따낸 것이 알려지자 감격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혔다.

조 후보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당원들의 헌신성이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이 되었다"면서 "또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노동자와 서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당 목표가 15%였는데 9석이 나온다면 최고 득표율이지 않겠냐"면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한 것이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 17대 총선에선 민주노동당이 가장 큰 성공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는 "지난 56년 조봉암 선생의 진보정당이 개인적인 역량에 의한 결과였다면 민주노동당의 민주노총과 전농 등 대중적인 힘을 바탕으로 이룩한 정당"이라면서 "민주노동당이 진정한 진보정당으로 한국 최초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조승수 후보와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a 조승수 후보가 감격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히면서 담담한 표정으로 TV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조승수 후보가 감격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히면서 담담한 표정으로 TV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 출구조사 결과지만 승리가 예감되고 있다. 승리의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지난 16대 총선과는 달리 내부의 통일 단결이 첫번째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민주노동당의 고정적인 지지층인 노동자 뿐만 아니라 북구에 살고 있는 농민과 자영업자 분들의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 최종 개표가 나와 당선이 된다면, 의정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앞서 지역주민들에게도 말씀을 드렸듯이 지역발전보다 국회의원으로서 민주노동당이 주장하고 있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사회복지 문제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에 힘을 쏟을 것이다. 주민들과 약속한 주요한 공약에 대해서 최대한 온 열정을 다해 법제화 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

-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웃음). 하지만 기존 보수정당과 차별화된 진보정당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는데?
"어려웠던 시절이 떠오르고…. 민주노동당이 창당 한지는 단 4년여 정도지만 지난 50년 동안 숱한 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역량이 결집된 것이다. 그 힘든 과정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에도 민주노동당 울산지역 당원들은 TV수신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당원들은 민주노동당의 승리가 예견되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 마다 박수와 환호로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당원들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막판 역전 당해 500여표 차이로 진 '쓰라린' 기억을 되살리면서 개표 결과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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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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