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리 오층석탑우동윤
나원리 오층석탑을 찾아가는 길은 그리 수월치 않다. 무엇보다 변변한 이정표 하나 없이 좁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버스는 아예 진입조차 불가능하다. 교통이 편리하고, 잘 가꾸어진 유적지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치 초등학교 소풍 때의 보물찾기처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마침내 나원리 오층석탑을 발견하면 그 어떤 보물보다도 아름다운 탑의 자태에 반할 것이다. 그냥 보물이 아니라 나라가 그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서 국보 제 39호로 지정됐다.
8세기쯤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원리 오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다른 석탑과 달리 오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이도 9.76m로 경주에서는 감은사터 삼층석탑과 고선사터 삼층석탑 다음으로 크다. 앞의 두 탑이 삼층석탑이라 전체적인 느낌이 크고 장중하다면 나원리 오층석탑은 10m에 달하는 높이만큼 날씬한 맵시가 볼수록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