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족을 위한 문경새재 대축제

5월 1일 부터 9일까지...전통과 자연을 함께 만난다

등록 2004.04.19 16:23수정 2004.04.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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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을 논쟁 속으로 몰아넣었던 17대 총선도 끝났다. 3·12 대통령 탄핵에 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총선 후보들도 힘겨웠겠지만 옆에서 바라보고 진실한 한표를 결정해야 했던 국민들도 힘겨웠던 기간이었다. 이제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잠시 휴식을 가져야 할 시간. 피곤한 정신과 몸을 쉴 곳으로 잠시 길을 떠나보면 어떨까.

최근 생활의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화두는 웰빙이다. 웰빙(Well-Being)이란 사전적인 의미를 그대로 옮기자면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풍요롭고 아름다운 인생을 영위하자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도심의 공해와 현대인의 바쁜 생활에서 벗어나 몸의 평화를 추구하고 몸과 정신이 모두 편안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제일 우선으로 삼는 것이 웰빙의 첫째 조건이다.


이러한 웰빙 아이템에 맞아떨어지는 축제가 곧 열린다. 바로 문경새재대축제다. 행사명만 들어도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새재와 연결된 산과 자연, 문화를 아우르는 축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의 첫 날인 5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9일간 열리는 문경새재대축제는 문경시 주최, 문경새재 대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

문경과 새재는 다 알다시피 예로부터 한양과 영남을 잇는 길목이자 군사적 요충지이며 문물 교류지로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새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는 고개, 억새풀이 우거진 고개, 하늘재와 이우리재 사이에 새로 난 고개 라는 뜻으로 새재라고 불렸다 한다. 198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문경새재대축제의 큰 축은 '문경산악체전'과 '한국전통찻사발축전'이며 '전국한시백일장'과 '문경새재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장사씨름대회', '영남대로 옛길탐방', '문경 온천효체험수기공모전', '향토음식맛자랑대회' 등이 특별행사로 펼쳐진다.


문경산악체전

a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문경관광사격장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문경관광사격장 ⓒ 권미강

문경산악체전은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의 100대 명산 중에서 주흘산(문경읍)과 대야산(가은읍), 희양산(가은읍), 황장산(동로면) 등 4개의 산이 있는 문경을 널리 알리고 산을 통해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것.


특히 문경의 산은 우리나라 백두대간 중 도상거리가 가장 긴 110km에 달하는데 지난 2003년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악체전을 마련한다는 사실과 함께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산악체전에서는 문경새재와 조령산 일원을 산행하는 '문경새재 전국등산대회'와 '주흘산산행대회', 제1관문에서 2관문까지 맨발로 걷는 '맨발로걷기대회', 문경새재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문경산악영화제' 등이 열려 산을 사랑하는 전국 산악인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경산악영화제'는 주흘산 나무다리 설치기금 조성과 함께 산악활동, 산악환경, 산악문화를 내용으로 한 산악영화를 보여주고 유명산악인과의 만남의 장도 마련해 산을 좋아하는 애호가들간의 즐거운 만남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문경산악자전거대회'가 5월 8일과 9일 이틀간 불정자연휴양림에서 펼쳐지는데 이 대회는 특히 2004년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파견될 국가대표 선발대회와 병행하기 때문에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전통찻사발축전

a 지난 해 행사에서 외국인들이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고 있다. 이번에도 관광객들이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 해 행사에서 외국인들이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고 있다. 이번에도 관광객들이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 문경시

전통도자기 분야의 유일한 무형문화재인 '사기장'(백산 김정옥)과 우리나라 다섯 명의 전통 도예명장 중 백산 김정옥, 도천 천한봉, 묵심 이학천 등 세 명의 도공이 문경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문경은 바로 전통 찻사발의 고장이다. 문경도자기는 특히 서민들이 즐겨 사용하는 사기그릇으로 흔히 '막사발'이라 불리는 도자기류인데 꾸밈새가 없고 자연스러운 모양이 우리 민족 고유의 순수한 멋과 투박한 정서를 잘 표현해낸 그릇이다.

그렇다고 문경에 막사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조사된 문경의 도요지는 총 82개소로 청자 가마터 4개소와 분청사기 가마터 1개소, 백자 가마터 77개소로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 다양한 도자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경의 찻사발축제는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문경시는 지난 여섯 번의 행사를 기반으로 삼고 문경의 전통도자기를 국내외에 알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망댕이 가마에서 생산되는 찻사발 등 문경의 전통도자기를 명품화시키고 차별화 된 전통문화행사를 통해 '찻사발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해 이를 관광문경의 활성화로 이끌어내겠다는 목적도 갖고 있다고 한다.

a 전통망댕이가마. 전통찻사발축전에서는 이러한 전통가마를 볼 수 있는 투어도 마련돼 있다고.

전통망댕이가마. 전통찻사발축전에서는 이러한 전통가마를 볼 수 있는 투어도 마련돼 있다고. ⓒ 문경시

'전통찻사발축전'에서는 '전국찻사발공모전'을 비롯해 '문경전통도자기 학술세미나'를 열려 찻사발 종주국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또한 일본, 중국 등을 초청하는 한·중·일도자기국제교류전과 한국과 중국의 다례를 비교해 보는 한·중 다례시연, 도예명장 3인의 전통가마를 둘러보는 체험행사인 전국도예명장투어 등이 열린다.

이밖에 대한민국 도예명장전과 전통 도자기전시, 농암선생 차실전시, 잎차·말차·다식 체험장 전시, 세계차 및 차 서적 전시 등 찻사발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회도 볼거리.

이번 축제의 또다른 재미는 문경의 전통도자기를 평소 가격보다 2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제차 덖기시연과 60세에 하는 육순진 다례, 전통성인식도 재미를 더해주는 프로그램들이다.

축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많아야 된다. 여기에 자연과 전통까지 어울린다면 보다 풍성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문경새재 자체가 큰 볼거리인 문경새재대축제는 자연과 전통 그리고 축제의 기본 요소까지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아닐까 싶다.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산이 있고 물이 있고 전통이 있고 자연이 있어 몸과 마음의 휴식을 도모할 수 있는 문경새재대축제에서 5월의 첫 날을 맞아보는 것도 괜찮은 '웰빙아이템'이 될 것 같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면 문경시 홈페이지나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관광개발담당(054-550-6393)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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