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기회로...웅포골프장 재검토"

[인터뷰] 한병도 당선자 “발로 뛰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등록 2004.04.22 17:42수정 2004.04.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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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갑 한병도 당선자 ⓒ 모형숙

전북 익산갑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한병도(37) 당선자는 민주당 최재승 후보와의 맞대결을 벌여 74.5%를 득표해 당선됐다.

제17대 전라북도 국회의원 가운데 최연소로 당선된 한 당선자는 신인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활동과 관련 “정치불신이 팽배한 시민들에게 책임감을 바탕으로 믿음성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며 “선거과정에서 갈라졌던 지역의 민심을 추스르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탈 권위적인 정치구조를 만들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농민, 보석축제, 웅포 골프장, 고속철 등 관련 사람들과 만나 간담회가 아닌 토론을 펼치며 현안사업에 대해 공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거 이후에도 출퇴근 인사를 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한 당선자를 익산시 모현동 열린우리당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한병도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 전북에서는 최연소의 나이로 당선됐다. 소감 한마디.
"시민들의 정치적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은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과 과거 정치인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도 강했다.

젊은 사람들은 경륜이 없어서 문제가 아닌가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젊은 사람이 해야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더 많았다. 그래서 책임감이 크게 다가온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바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일단은 기쁘다."

- 정치신인이면 포부도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그렇다고 세대교체는 아니다. 세대교체라는 말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를 구분해서 세대를 단절시키는 듯한 느낌이 드는 세대교체가 아닌 이제는 토론하고 자기 의견을 정확히 개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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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숙

앞으로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은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한다. 또한 내가 한 만큼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국회의원도 공부를 많이 하고 내용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발로 뛰며 노력해야 한다.

제가 원하는 정치상은 탈권위적인 정치구조로 간담회가 아닌 토론회를 자주 열어 그것이 정치인의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농민, 보석축제, 웅포 골프장, 고속철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관련 사람들과 만나 토론을 펼치며 현안사업에 대해 공부할 계획이다."

- 국회에 입성하면 어느 분야에서 정책을 펼치고 싶은가?
"교육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 우리나라 입시위주의 교육제도는 심각하다. 학생들이 밤 11시, 12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면서 공부에만 전념한다. 올바른 교육형태는 청소년들이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지역현안과 관련된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 선거기간 중 언제가 가장 힘들었으며 보람됐을 때는 언제였나.
"처음 저를 만나면 사람들은 성격이 날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털털하고 소탈한 편이다. 저에게 가장 큰 복이 있다면 주변사람들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힘이 되고 있다. 선거기간 중 많은 분들이 고생했는데 열심히 일해준 그분들이 고맙고,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다.

보람됐을 때는 황등장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났는데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언제 봐도 즐겁고 밝은 분이다. 선거기간 중 한 번 보고 두 번보고 자주 뵈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동등한 관계로 정치를 해나가고 싶다."

- 익산 갑 지역구의 중요쟁점이 되는 현안사업과 웅포 골프장 문제와 관련해 할 얘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갑 지역은 구 도심권이다. 구 시장의 경우는 손님이 아예 없다. 구 도심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고속전철을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정읍·김제·군산 등 많은 사람들이 기차만 타고 가는 게 아닌 교통시스템을 정비하고 역세권을 활용해 볼거리, 쇼핑거리, 관광자원화 거리를 조성해 연계 시켜야 장기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또한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중앙 공공기관을 시와 함께 유치할 계획이다.

웅포 골프장 문제는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웅포지역을 관광단지화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다. 그만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웅포 골프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 담당했던 KPGA가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의문시되는 시점이고 주민과의 갈등도 심각하다. 무조건 추진되면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다. 주민반대가 절대적으로 심하면 재검토를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 끝으로 익산지역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시민들이 투표하지 않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정치에 염증 난다. 보기도 싫고 듣기도 싫고 정치인이 나오는 것은 아예 싫다’며 무관심한 시민들이 많았다.

정치가 부패하기 쉬운 가장 좋은 조건은 무관심이다. 시민들이 무관심하면 정치인들은 부패하기가 아주 좋다. 그래서 정치인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고 가장 무서운 것이 시민들의 관심이다. 무관심 한다고 나라가 바뀌고 정치가 변하지는 않는다. 밉든 곱든 관심을 가져 달라. 그래야 정치가 부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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