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김민수
온 가족이 함께 들꽃을 찾아 여행을 떠날 때면 참 행복합니다. 물론 여행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지도 모릅니다. 집 근처의 오름을 산책하며 꽃에 관심을 두면 들꽃 기행이요, 나무에 관심을 두면 나무 기행, 곤충에 관심을 주면 곤충 기행이기 때문입니다.
제주시에 일이 있어 나갈 때마다 아이들은 좀 더 편안한 일주도로로 가자고 하지만 저는 꼭 중산간도로를 택합니다. 일단 신호등이 적고, 계절따라 변하는 나무들과 오름의 풍경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거든요. 게다가 잠시 쉬었다 가자며 가족을 이끌고 숲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자연의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넓게 포장된 일주도로보다 구불구불 이차선 도로지만 중산간도로가 더 정감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