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의 해당 기사.동아닷컴화면
"민주노동당 단병호 국회의원 당선자가 총선 직전 당선을 예상하고 '진보정당 국회의원 자격으로 대통령과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동아일보 인터넷판인 <동아닷컴>은 28일 오후 5시경 「단병호 "내가 뭐랬나" 盧에 '충고'-"1년전 나의 예측이 빗나가지 않아 실망"」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단병호 당선자가 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동아닷컴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한 단 당선자의 공개편지는 민주노동당이 3월말부터 4월초까지 10회에 걸쳐 인터넷매체 판갈이넷에 게재한 '진보가 보수에게'라는 제목의 총선기획용 연재물이다.
'진보가 보수에게'는 노동운동가 출신의 최순영 당선자가 동갑내기인 박근혜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를 시작으로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고건 대통령직무대행에게, 또 민주노동당 지지자가 '노빠'에게, 380이 386에게, 진보누리가 서프라이즈에게, 오지혜가 전여옥에게 등으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동아-조선닷컴 '늑장' 보도..."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동아닷컴의 본지인 동아일보 역시 지난 7일 칼럼 「영애와 여공의 눈물」등을 통해 연재 첫 편을 소개하는 등 '진보와 보수에게'를 보도한 바 있다. 또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을 비롯해 <미디어다음> <네이버 뉴스> 등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판갈이넷의 '진보가 보수에게' 연재를 주요 기사로 다뤄 많은 네티즌들의 반향을 모았다.
그러나 동아닷컴은 이미 여러 언론에 소개되는 등 세간에 널리 회자됐던 '진보가 보수에게' 연재의 마지막 편인 단 당선자의 공개편지를 보름 넘게 지난 상황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해 결국 '늑장' 보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또 동아닷컴의 늑장보도는 조선닷컴으로 이어졌다. 조선일보의 인터넷판인 <조선닷컴>은 이튿날인 29일 오전 「단병호씨 총선전 盧에 편지 "멋진 경쟁 기대"」라는 제목으로 동아닷컴 기사를 인용, 비중있게 보도했다.
조선닷컴 역시 "민주노동당 단병호 국회의원 당선자가 4 15총선 직전 '진보 정당 국회의원 자격으로 대통령과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들도 29일 <조선닷컴>과 <동아닷컴>의 이번 기사를 다시 주요 기사로 올리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동아닷컴 기자 "잊고 있다가 뒤늦게 쓰게 됐다"
이에 대해 기사를 작성한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는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관련 글이 올라왔을 때 알고 있었지만 총선 전이라 소개하기가 조심스러웠다"면서 "그 이후 잊고 있다가 주요 언론에 소개가 된 것 같지 않아 다시 다룬 것뿐"이라고 말했다.
조 기자는 "'공개서한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라는 표현은 늦게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 별 의미 없이 사용한 것"이라며 "단병호 당선자의 편지에 흥미로운 언급이 많았기 때문에 다시 다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곽숙영 언론부장은 이와 관련, "그동안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정책현안에 대한 진보적 입장을 계속 이야기해왔는데 언론들이 이제야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뒤늦게 알려져 화제'라는 식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지만 민주노동당에 대한 정책적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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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조선> '단병호 편지' 뒤늦게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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