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국회본부 발족 "개혁 주체가 되겠다"

등록 2004.04.30 15:56수정 2004.04.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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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낮 국회 사무처 및 도서관 노동자 200여 명이 국회의사당 내 의원동산에서 출범식을 갖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를 발족시켰다. 참석한 노동자들이 묵념을 드리고 있다.
4월 30일 낮 국회 사무처 및 도서관 노동자 200여 명이 국회의사당 내 의원동산에서 출범식을 갖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를 발족시켰다. 참석한 노동자들이 묵념을 드리고 있다.이종호

국회 직원들이 "부패하고 반민주적인 기득권 세력과 정치 공무원을 국회에서 퇴출시키는 개혁 주체가 되겠다"며 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

114주년 노동절을 하루 앞둔 4월 30일 낮 12시, 국회 사무처 및 도서관 노동자 200여 명이 국회의사당 내 의원동산에서 출범식을 갖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국회본부를 발족시켰다.

전공노는 민주노동당을 공식 지지하고 있어 이후 전공노 산하인 국회본부 역시 민주노동당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노조 합법화 등의 사안을 공조할 전망이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역시 전공노 국회본부 출범식에 참여해 "이후 국회에서 공무원 노조 합법화와 정치활동 자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오는 5월 9일부터 열리는 당선자 정책연수에 국회사무처 노조 관계자를 강사로 즉석 초빙했다.

"더이상 부패무능 공무원 아니다"

출범식에서 김용성 전공노 국회본부장은 "예전에는 시키는 대로만 하는 공무원이었지만 이제 더이상 부패하고 무능한 공무원이 아니다"라며 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본부장은 "개혁세력 되어보라고 다수당을 시켜줬는데 자기들이 국회의 주인인양 우리를 구조조정해야 할 집단으로 매도하고 자르려 한다"며 열린우리당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용천 전공노 수석부위원장과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공무원의 정치활동 보장을 강조했다. 원 위원장은 "전교조가 먼저 합법화됐지만, 절름발이 교원노조법에 발목을 잡혀 교섭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공무원노조는 노동3권을 다 보장받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우리 당에서 10명이 새로 직장을 얻어 곧 출근하는데, 나는 여러분과 같이 일할 10명 중 1명"이라고 인사를 한 뒤 "국회가 개원하면 공무원노조 합법화와 정치활동 보장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공노 국회본부는 지난 4월 28일 국회의사당에서 창립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김용성 초대본부장과 김성년 부본부장을 선출한 바 있다. 국회에는 약 1430여 명(사무처 1200명, 도서관 230명)의 노동자가 있는데 이 중 800여 명이 노조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국회가 개원하면 공무원노조 합법화와 정치활동 보장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른쪽)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국회가 개원하면 공무원노조 합법화와 정치활동 보장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른쪽)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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