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 총선 후 중앙당에서는 연일 당선자회의가 열린다. 강 당선자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는데 총선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주로 농민단체와의 간담회, 집회에 가고 강연을 하거나 지역 사람들을 만난다. 틈틈이 지역 내려가면 농사일 좀 하고. 서울과 지방 오르내리는 시간이 많이 드는데 주로 심야고속버스를 탄다. 자가용으로는 1톤 트럭이 있는데, 장거리는 갈 수 없다."
- 농사 규모는 어떻게 되나.
"젖소농사 한 100마리 정도, 과수농사가 단감 5000~6000평에 밤 만평인데, 밤은 제대로 관리 못해 방치 상태다. 집사람하고 일하는 친구가 하나 있고, 이번에 비례후보로 출마하면서부터 일을 거의 못하니까 장인 어르신께서 계속 농장을 관리하신다."
- 규모로는 부농인데 왜 그렇게 빚이 많은가.
"동산, 부동산, 젖소, 부채 계산해서 더하기 빼기해서 부채만 1억 5000만원이 된다. 규모가 크면 부채도 늘어난다.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면서 정부가 농업 지원을 위해 42조를 마련했는데, 대규모 농사로 신청해야 우선지원하는 바람에 젊은 사람들이 농사규모를 늘렸다. 그때 IMF가 터지니까 사료값 기름값 올라가고, 수입개방은 더 많이 되고, 판매는 줄어들고 3중고를 겪었다. 이걸 회복해야 하는데 수입개방 압력이 들어왔다. 농업은 한 작물 무너지면 도미노로 다른 작물도 무너진다. 계획적인 작물을 선택해서 꾸준히 농사지을 수 없는 환경이 악순환되니 부채가 자꾸 늘어날 수밖에 없다."
- 가격보전이 안되고 수입개방 때문에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인데, 해결책이 아득하다.
"농업문제를 경제적 잣대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농업은 생명산업이고 안보문제고 더 나아가서 국가 주권문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국민들의 식량자급율이 60∼70%까지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리 휴대폰 장사 잘해도 모래 위의 성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농업은 환경을 살리는 중요한 사업이다. 담수능력이라던가 공기정화작용, 수질정화작용이 있다. 무절제한 수입개방은 조절해야 한다."
- 도시 사람들은 수입개방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내 밥상과 어떤 관련인지 실감 안 되어서 괴리가 있다.
"국민들이 좀 알아야 한다. 농업을 기업화하게 되면서 GMO 유전자조작식품까지 나오지 않았냐. 농사지을 흙 1g에는 미생물이 150억만 마리가 살아야하는데, 대량생산할 때 제초제를 뿌려 미생물이 다 죽어버린다. 수입 농산물은 고온다습한 태평양을 건너와야 하는데, 아예 수확 후 저장창고 들어갈 때 농약을 떨어뜨린다. 식량의 양적 위기도 문제지만 질적인 위기도 심각하다."
"농민이 부르면 원외로... 농촌의원 초당적 연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