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세' 홈페이지에 실린, 일본 국기와 일본 왕 부부의 사진을 1면에 올린 일제시대 <조선일보>.'조아세' 홈페이지
언론개혁이 사회개혁 화두로 부상중인 가운데 언론계의 부끄러운 과거청산을 촉구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언론계 과거청산'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공론화하는 한편, 그 중에서도 <조선일보>의 친일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 | 언론계 과거청산, 어떻게 할 것인가 | | | 13일 토론회... 김동민-정지환-김삼웅 등 참석 | | | | 민언련과 언론노조 등 시민·언론단체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느티나무 카페에서 '언론개혁 연속토론회' 두번째로 '언론계 과거청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친일 등 언론계 과거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자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는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가 발제를 맡고 현상윤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정지환 <시민의신문> 기자, 김태홍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김삼웅 전 <대한매일> 주필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조선일보>의 친일행적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시효가 없는 반민족행위인 친일행적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또 김 교수는 현재 개정을 추진 중인 친일진상규명법에 언론분야을 명시, 언론계 과거를 청산하자고 주장했다.
정지환 기자는 98년 월간 <말>지 기자 시절부터 '조선일보'를 집중적으로 해부, '안티조선' 운동을 촉발시킨 인물. 정 기자는 특히 조선일보 족벌사주 방씨 일가의 비리의혹 추적보도와 '최장집 교수 사상검증한 조선일보를 검증한다'는 특집 기사 등이 유명하다.
김삼웅 전 주필은 <한국 필화사> <곡필로 본 해방50년> <친일정치 100년사> 등 친일 및 한국언론의 곡필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몇 안되는 언론인 중 한 사람이다.
80년 8월 당시 기자협회장이었던 김태홍 의원은 언론이 광주항쟁을 사실대로 보도하지 못한데 대해 제작거부운동을 주도하다가 포고령 및 반공법 위반혐의로 끌려가 이근안에게 보름동안 고문을 받기도 했다. | | | | |
민언련·언론노조·한국언론정보학회·PD연합회·언론인권센터·기자협회·전국민중연대·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오는 13일(목) 언론계 과거청산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들 단체들은 언론계 과거청산의 첫번째 과제로 조선일보의 친일행위 진상 규명을 꼽고 있다.
또한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는 조선일보의 친일행위 진상규명 촉구를 비롯해 '안티조선' 총력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공동대표 김동민 외·조반연)는 오는 16일(일) 오전 11시30분 국립 광주5.18묘역 정문에서 '조선일보 친일진상규명과 대국민사과를 촉구하는 1천만 서명운동 및 안티조선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조반연은 서명운동과 동시에 <조선일보> 친일행적과 편파보도 사례를 담은 판넬 전시회도 연다. 이 판넬에는 일제 식민시대 일장기를 제호 위에 올리는가 하면, 일본 왕 부부 사진을 1면에 대대적으로 싣고 태평양전쟁을 성전으로 찬양하는 등의 친일보도와,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전두환씨를 영웅으로 미화한 기사 등이 담겨 있다.
조반연은 5.18민주화운동 성지인 광주를 시작으로 전남 순천, 울산, 대구, 충북 충주·청주, 전북 전주·익산, 경북 안동·구미, 부산, 경남 창원·마산, 강원 춘천·원주·강릉, 제주, 대전, 충남 천안, 경기 수원·성남·의정부, 서울 명동 등을 거쳐 오는 8월 15일 조선일보사 앞까지 전국순회 서명운동을 벌인다.
이기연 조반연 집행위원장은 "지난 해부터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친일문제와 조선일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과거 친일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한 번도 하지 않고 있는 조선일보야말로 친일진상규명의 1차 대상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언론개혁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과거 잘못된 행적을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함으로써 언론계 과거청산과 함께 언론 내부 개혁의 출발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