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총량

강제윤의 보길도 편지

등록 2004.05.17 18:01수정 2004.05.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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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늦게 찾아온 사랑의 열정이 무섭다고 하셨지요.
그러나 무서워 마십시오.
사랑에 대한 인간의 열정은 무한정일 수가 없습니다.

사랑뿐이겠습니까.사람의 일이 모두 그렇습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열정의 총량이 있어서, 그것을 다 소진하고
나면 다시 열정을 되찾고 싶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늦게 찾아온 열정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할 까닭이 없습니다.
열정을 쏟아 부은 일이나 사랑의 성패를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열정이 있음으로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열정의 뒤늦은 방문이 아니라
열정의 탕진이며 열정의 상실입니다. 무한할 것처럼 헛되이 열정을 낭비하는 것
이야말로 진정 두렵고 두려운 일입니다.
그렇게 열정을 잃은 삶이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죽음을 기다리는 삶에 다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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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섬 활동가입니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당신에게 섬><섬을 걷다><전라도 섬맛기행><바다의 황금시대 파시>저자입니다. 섬연구소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isla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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