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전문]<조선노보> 뼈아픈 얘기는 최소화, 곁가지 덕담은 뽑고

노회찬 민노당 사무총장 참여연대 특강..."<조선> 논조 가장 적대적이라서 본다"

등록 2004.05.18 10:48수정 2004.05.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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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17일 저녁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에서 '진보정당의 원내진출과 정치개혁'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 참석했다. 노 총장은 이날 최근 논란이 일었던 <조선노조> 강연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해명했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편집자주>


"안티조선운동 위배되는 일 한 적 없다"

조선일보가 영향력이 있는 것 같다. 농담으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조선일보는 대체 누구를 위한 신문인 줄 모르겠다. 북조선을 위한 신문도 아니고 남조선을 위한 신문도 아니고 '기자 조선'을 위한 신문인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저는 '안티조선운동을 지지한다, 안티조선운동에 위배되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안티조선운동은 저만 아니라 민주노동당도 앞으로 계속 지지해갈 것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민주노동당은 또 하나의 정당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실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안티조선운동도 여러 가지 차원이 있을 것 같다.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 취재까지 거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공식적인 당으로는 창당이래 변한 게 없다. 조선일보와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취재와 관련해서는 명백하지 않은데, '취재는 안한다'라고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취재는 방치하고 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 기자회견하는데 여러 기자들 중에 조선일보 기자 와 있으면 내쫓거나 하지 않는다. 전화로 물어본다고 할 때 인터뷰가 아니라는 전제하에서는 답변하기도 한다.

그것은 민주노동당에서 수 차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 그 중요한 선거에도 권영길 후보에게 1면짜리 각 당 인터뷰가 요청이 들어왔을 때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알리지 못해 안달이 났을 때 저희도 눈물을 삼키면서 그래도 '조선일보 인터뷰는 할 수 없다' 그래서 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제가 선거대책본부장이었다. 선거와중에서 다른 인터뷰에서도 누차 밝힌 적이 있는데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하지 말라, 이게 우리 공식 지침이다. 후보가 100명이 넘으니까 미처 인지하지 못한 후보 중에 인터뷰 한 사람이 소수 몇 사람이 있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잘 모르고 하는 사람에게는 쫓아가서 말리기도 했다. 저 역시 당선된 이후 여러 인터뷰들이 쇄도했다. 조선일보만 아니다. 주간조선, 조선닷컴 등 전부 다 거절했다. 그것은 하등 의문의 여지가 없었고, 앞으로 이 방침은 조선일보 변한다거나 큰 변화가 없지 않는 한 의문의 여지없이 지속될 것이다.


<조선>노조 강연은 인터뷰 거절에서 발단

두 번째는 제가 조선일보 노동조합 가서 강연한 것은 조선일보 인터뷰 거부와는 전혀 관계 없다. 지금 당 방침은 인터뷰 하지 말라는 것이지 노동조합 가서 강연하지 말라고 당에서 결정된 바는 없다. 그러나 제대로 된 노동조합인가라는 평가는 있다. 그리고 지금 하신 노동조합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동의하는 바이고 그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 조사도 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노동조합으로 볼 수 없다. 그렇다고 (강연) 간 것은 당론 위배 아니다. 민주노동당이 전경련 만난 것은 당론 위반인가. 아니다, 만나서 안되는 리스트에 전경련 노무현 뭐 이런 거 없다. 따라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필요하면 만나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는 것이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에 간 것은 노동조합이기 때문에 간 것은 아니다. 노동조합이라는 점은 감안됐지만 노동조합이기 때문에 간 것은 아니다. 그 발단은 인터뷰 문제였다. 제가 계속 인터뷰를 거절하니까 그쪽에서 전화로 항의한 사람도 있었다. 왜 인터뷰 안 하느냐, 우리가 인터뷰하면 보도하기 전에 다 보여주마, 왜곡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인터뷰 안 하느냐. 저는 길게 생각하지 않고 간단하게 얘기했다. 당론에 따르는 사람이다.

'나는 조선일보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후에 조선일보 노동조합에서 '조선일보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데, 조선일보 노조에 와서 조합원들에게 직접 할 수도 있느냐, 조선일보 불만을 조선일보 조합원들에게 직접 할 수 있느냐'고 해서 제가 오케이 했다, 흔쾌하게 갔다. 가는 과정에서 좀 상의도 하고 알리기도 했다. 일부에 저를 아끼는 분들은 가면 당한다,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우려를 얘기하기도 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부끄럽지 않고 소신 있으면 도망칠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는다. 그 결과 빚어질 일은 제가 책임지면 되는 것이고 그래서 조선일보 노동조합을 방문했다.

"<조선> 사옥 들어가서 언론개혁 선전포고한 셈"

한 60∼70명 정도 왔다. 인간적으로 대략 볼 때 민주노동당에 강한 반감을 가진 사람은 아예 오지 않은 거 같고 다소 중립적이거나 약간 우호적인 조합원들이 대체로 참석하지 않았나 싶다. 부서도 보니까 미디어부 그런 부서들, 정치부 사회부 문화부 등에서 상대적으로 더 왔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 자리에서 한 얘기, 주제는 두 가지였다. 그 하나는 조선일보 변해야 한다. 두 번째는 신문개혁, 즉 언론개혁에 관련한 민주노동당 입장과 17대 국회에서 이걸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얘기하는 것이었다. 사실상 통보하는 자리였다.

첫 번째 얘기, 조선일보 변해야 된다는 것은 장황하게 얘기했다. 오늘 강의한 거 비슷하게 얘기했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다. 변하고 있기 때문에 낡은 생각에 갇혀서는 안된다. 전교조 예도 들고 공무원 예도 많이 들었다. 조선일보 변해야 된다는 얘기 많이 했다. 민주노동당 입장에서, 언론을 많이 보는 입장인데 민주노동당 관련해서 보도를 적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민주노동당 같은 당이 크면 안 된다'는 그런 문제의식으로 민주노동당을 대하는 것 같다. 거칠게 하면 민주노동당을 없애려는 것 같은, 그런 글이 쓰인 적은 한번도 없지만 그런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신문개혁 관련해서는 흔히 나오는 편집권 독립문제, 대주주의 소유지분 제한 문제, 시장점유율 문제도 언급했다. 다만 신문시장 점유율 문제는 당에서 몇 %로 정해지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신문개혁이 대단히 중요하고 이걸 미룰 게 아니라 17대 국회 열리자마자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서 추진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실 뒷부분은 어떻게 보면 민주노동당이 조선일보 사옥에 들어가서 선전포고한 셈이다. 일반인들은 신문개혁이 갖는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민주노동당이 조선일보 사옥 안에 들어와서 엄청난 선전포고한 셈이다.

이 얘기 끝나고 간단한 뒤풀이도 있었다. 뒤풀이 과정에는 (제 희망적인 표현이지만) 좀더 양질의 민주노동당에 우호적인 사람들이 참석한 것으로 기억된다. 한 10여명이었는데 그 사람들이 한 얘기는 조선일보도 변하고 있다, 젊은 세대와 위 세대 차이가 크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다르다, 특히 수습기자를 가르키면서 저 친구들은 이번에 거의 민주노동당 찍었을 거 같다라는 얘기, 해명 등이 오가고 자리는 끝났다

<조선노보>, 뼈아픈 얘기는 최소화...곁가지 덕담은 뽑고

이후 조선일보 노조에서, 이 주제를 정할 때 제가 정했다. 어떤 얘기 할 것인가 제가 정했고, 다음에 이 얘기를 공개로 할 것인가 비공개로 할 것인가 물어왔다. 제가 원하면 비공개로 해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도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공개를 전제로 해서 한 발언이다. 그걸 의식하고 한 발언이다. 나중에 노동조합에서 한 강연이니까 지금 이 기사는 조선일보에는 실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노동조합에서 한 것이니까 노조 기관지에 실렸다. 그런데 보니까 조선일보에 아픈 얘기를 한 것은 최소화시키고, 두 가지 주제는 최소화시키고 앞뒤로 덕담한 곁가지 얘기를 해놨다.

이걸 보고 신문기사라면 균형을 잃은 기사이니까 항의하거나 조정이 필요하겠지만 노동조합보이다. 제가 보기엔 집에 손님 왔다 갔는데 싫은 소리도 하고 덕담도 했는데, 가족들에게 싫은 소리 빼버리고 '누가 왔다가 갔는데 좋은 소리하더라' 이런 식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옳으니 그르니 싸우기 싫어서 내버려뒀다. 그 이후에 많은 분들이, 특히 민주노동당 아끼는 분들이 실제 오간 얘기를 다 읽거나 보지 않고 그 조선노보에 실린 것을 보고도 깜짝 놀라서 여러 가지 문제제기를 했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되고 있는 제 발언에 대해 마저 해명하는 게 도리일 거 같다.

거기 보면 제가 조선일보 30년 독자라고 돼 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다. 제가 중학교 때 조선일보는 특징적인 신문 아니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신문은 동아일보였다. 조선일보는 특징적인 신문 아니었는데 당시 저희 집에서 무슨 이유인지 조선일보를 보고 있었다. 학교에서 한자공부 열심히 하라고 해서 사설 같은 거 읽으라고 늘 아우성이었고, 그렇게 신문 보기 시작한 게 어언 30년 됐다.

조선일보가 오늘날 같은, 대단히 특징적인 지금 같은 성향의 조선일보가 된 것은 제 기억으로는 1987년 대선을 전후해서 이렇게 됐다라고 기억하고 있다. 물론 1980년 전두환 들어섰을 때 조선일보 어떻게 보도했는가, 그때 조선일보만 그렇게 보도했는가, 모든 신문이 다 그렇게 보도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일보만 특징을 얘기할 때는 1980년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그 전에도 이승복 사건이라거나 여러 가지 튀는 구석이 있었지만, 그렇게 따지면 서울신문이 옛날에 독재자의 가장 앞장이 했던 시절도 있는 거 아닌가. 사실 1987년 그전까지는 보던 신문을 본 것이고 크게 문제 안되는데.

87년부터는 민주노동당에 가장 적대적이기 때문에 일부러 봤다

그러나 1987년 이후로는 일부러 봤다. 지금도 조선일보를 매일 아침 집에서 본다. 보는 이유는 가장 민주노동당에 적대적이기 때문에 조선일보를 본다. 민주노동당과 가장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가장 적대적인 집단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주장을 하는지 외면한다는 것은 오히려 사명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일보는 계속 봐야 하는 신문이고 그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조선일보 30년 본 거 같고 별 의미없는 얘기다. 작년 1년 동안 동아일보가 정치면에 있어서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좀더 적대적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가 동아일보 노동조합에 가면 첫 번째 뭔 얘기하겠는가. 그럼 덕담을 할 것이다. 동아일보 과거 광고탄압 받았을 때 고등학교 때 급우들 설득해서 돈 모아서 광고 낸 적이 있다, 이런 얘기하지 않겠는가.

얘기 풀어가는 도입부 과정에서 조선일보 30년 본 사람이다, 그런데 조선일보 불만 많다, 이런 얘기인데 '30년 봤다'는 얘기만 딱 떼가지고 '저 사람 알고 보니 간첩 맞더라', 30년동안 조선일보 지지해온 사람처럼 보도하는, 그렇게 보도하는 태도야말로 조선일보식 아닌가. 왜 우리는 조선일보를 반대하는가.

제가 30년간 봤다는 것은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거두절미해서 왜곡시켜서 자랑하고 쓰여진들 할지라도, 그걸 가지고 왜 안 해야 될 얘기를 했는가, 왜 하필 조선일보를 30년씩 봤는가 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20년동안 제가 가장 미워하는 삼성에서 만든 TV본다고 해서 저를 욕할 것인가. 조선일보 문제 있다, 변해야 된다는 주제로 강의하러 사람이 한 발언이라면 그 30년동안 봤다는 게 갖는 의미가 있을 터인데, 그것만 떼내서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해명드린다.

<조선>, 논조 문제 있어서 본다

그 다음에 조선일보 품질 문제가 또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기억에 최고의 품질 같다고 얘기한 것 같지는 않고 품질 좋다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만 품질 좋다고 한 것이 아니라 중앙까지도 언급했다. 그 얘기가 나온 맥락은 집에서 보는 신문을 얘기하기 위해서, 조선일보 비판을 풀어내기 위해, 도입구 풀어내기 위해 집에서 보는 신문이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인데 한겨레신문은 재야 민중운동 소식을 제일 다루기 때문에 다른 신문에서 볼 수 없는 기사가 있기 때문에 사무실 가서도 볼 수 있지만 집에서 우선 채우고 사무실까지 가는 동안 생각도 하고 전화도 해야 하니까 집에서 보고 나간다.

그리고 또 하나 보는 신문이 조선일보이다. 그 안에서 조선일보 논조를 문제로 삼은 것이다. 조선일보 보는 유일한 이유가 논조이다. 저로서는 마치 서비스 엉망인 식당에 가서 서비스 문제를 얘기하기 위해서 음식맛은 괜찮은데 서비스는 문제있다, 그러니까 음식맛 진짜 괜찮으냐 다른 집 거 먹어봤느냐 그러면 저로서는 할 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 네티즌이 들어보면 조선일보 품질 얘기하는 것이 조선일보에 대한 총체적인 칭찬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한 셈이니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조선일보 조합원,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업계 시각으로 한 얘기다. 조선일보 알다시피 돈 제일 많이 버는 사람이다. 중앙일보도 그렇다. 발행부수도 많다. 기자 수가 다른 신문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 사회 기득권층과 아주 면밀히 연결돼 있다. 많은 사안에 관해서 조선일보는 많은 정보력을 갖고 있다. 그런 얘기를 한 것이다.

신문을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정보를 얻기 위해서 본다. 똑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조선일보에서는 다른 신문에서 없는 정보를, 그 정보가 전경련의 시각이든 누구 시각이든 모두 소중한 정보이다. 그런 정보를 많이 다룬다는 의미에서 흔히 하는 얘기를 한 것이다. 조선일보가 정보가 많은 것 사실 아닌가.

그러나 논조, 문제 있다. 그 논조, 민주노동당을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 4월 15일 이후로 왜 그렇게 민주노동당 많이 다루느냐. 그렇게 자존심 높은 조선일보에서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과거에는 죽일 듯이 안 다루다가 4월 15일 이후에는 왜 이렇게 많이 다루느냐, 이런 변화를 너희 스스로 해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과거에 없애려고 하다가 이제는 안 없애지니까, 없애지지 않을 당이니까 이런 얘기를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선일보>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저는 여전히 안티조선을 지지한다. 운동하는 입장에서 보면 안티조선운동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 안티조선운동 취지를 더 살리기 위해 운동방법이나 내용에 있어서 어떤 게 더 필요한 게 있느냐 이런 얘기도 있는 것이고.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여전히 안티조선운동을 지지하는 것이고, 조선일보에 대한 적개심이나 변화의 필요성 등은 누구보다 인식하고 거기 가서 말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보고 하는 얘기인지라 조선일보에 대해서 마음에 없는 칭찬한 것은 없다, 제가 알고 있는 그대로 옛날에는 한문 공부하면서 봤지만 지금은 그 논조가 문제가 돼서 본다. 그렇게 보다 보니까 30년간 보는 셈이 됐다. 이런 전후맥락을 함께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민주노동당은 조선일보 등 언론개혁 문제에 대한 의지나 방침에 대해 추호도 모순되는 일이 없다는 걸 다시한번 받아줬으면 한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민주노동당 당원 게시판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그중 일부분은 '우리 안에도 조선일보가 있다'라는 문구가 있다. 그런 글을 쓴 이유는 '미워하다가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그렇게 닮아가서는 안된다. 조선일보를 가장 크게 문제삼는 것은 두 가지 아닌가. 하나는 논조의 문제이고 매일 벌어지는 일은 아니겠지만 사실관계를 이렇게 저렇게 잘라서 조합해 가지고 엉뚱한 내용으로 만드는 그런 왜곡에 질려버리고 피해본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민주노동당도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한 명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 그런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저께 조선일보에 얘기하면서 조선일보 편집국에 찾아가서 그 당시 유명하던 편집국장을 강사로 학교에 모신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물론 유명한 반공주의자였고, 당시에는 반공주의자 여부에 대해 정확히 몰랐고 곧 알게 됐다.

<씨알의 소리>에 말을 시원시원하게 하길래 초청한 것인데 그걸 가르켜서 어떤 신문의 어떤 기자는 선우휘씨를 내가 존경했다 이렇게 썼다. 이것이야말로 조선일보식 보도이다. 우리 안에도 조선일보가 있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 조선일보 하나 있는 것도 굉장히 고통스러운데 조선일보가 곳곳에 있으면 어떻게 하는가. 그 하나 있는 것도 지금 이 시간까지 고생하고 있는데, 조선일보 닮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생각들이 있는데 이런 기회로 해서 잘못된 언론의 태도를 재확인하고 그런 공감대를 견결하게 나누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여하튼 이런 시간까지 조선일보 얘기하게끔 원인을 제공한 만큼 죄송하게 생각한다. 논쟁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느 누구도 '당신 같은 사람은 조선일보 봐서는 안된다'라고 얘기해준 사람 없다. 조선일보 보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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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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