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경찰관 고물 팔아 비인가 장애인 돌봐

성남 남부경찰서 김진호 순경, 휴일 반납하고 고철과 폐지 모아

등록 2004.05.18 18:11수정 2004.05.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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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가 장애인 시설 '열린 사랑의 집'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김진호 순경
비인가 장애인 시설 '열린 사랑의 집'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김진호 순경
최근 경찰관들의 불미스런 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0대 늦깍이 경찰관이 휴일을 활용해 고철 등을 모아 장애인 보호 시설을 돕는 데 앞장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경찰청 성남 남부경찰서 금광지구대 소속 김진호(38) 순경은 2년 전부터 비번일에 관내를 돌며 고철과 폐지 등을 모아 비인가 장애인 시설 '열린 사랑의 집'에 매월 25만원 상당 현금과 생필품 등을 전달해 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평소 어려운 이웃에 관심이 많았던 김 순경은 비인가 시설이 다른 곳보다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장애인들의 재활 문제는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장애인 돕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한 동료들은 김 순경의 헌신적인 자원 봉사를 돕기 위해 주변 폐지와 고철을 보면 그냥 지나치치 않고 고물을 수거하는 데 일조하며 동료애를 다져 나가고 있다.

성남 남부경찰서 금광 지구대 야간 근무중인 김진호 순경
성남 남부경찰서 금광 지구대 야간 근무중인 김진호 순경
한편 동려 경찰관들은 "또래 경찰보다 늦게 경찰이 되었지만 자신의 사회 경험을 조직 체계에 접목 시켜 리더십을 발휘하며 맏형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순경은 "아내의 이해와 배려없이 봉사 활동은 상상할 수 없었다"며 "결혼 10년 동안 떳떳한 가장 노릇을 못해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순경은 30대 중반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난 2002년 7월 경찰에 입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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