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으로 인해 파손된 차량김갑수
시행사인 남광건설 박점두 소장은 “불의의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손해배상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지금까지 진행돼왔던 일반 발파공법을 무진동발파공법으로 전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가 그리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박 소장에 따르면 앞으로 1년 동안 300회 이상의 발파 작업이 더 예정돼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봉서산관통도로개설공사(서부대로 개설공사)'에 있어 '봉서산지키기시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천안시청은 지난 2002년부터 공사 방법에 대한 논쟁을 벌였다. 그러다가 천안시청이 원안대로 강행방침 의사를 밝히고 지난 2003년 7월부터 공사를 진행, 지금까지 약 15%의 공사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사 시작부터 공대위의 지적대로 두꺼운 암반층이 형성돼 있어 공사에 차질을 빚어 왔다. 당시 '공대위'는 "봉서산이 대규모 단일 암반지역이기 때문에 절개할 경우 엄청난 공사비와 함께 인근 아파트 건물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개착 후 복개터널방식' 도입을 요구했었다.
이에 천안시청은 "절개 및 개간 방식을 통한다면 도로뿐만 아니라 시민공원까지 조성할 수 있다. 이제 와서 공사방식을 바꾼다면 공사비가 이중으로 지출될 수 있다"며 공사를 강행했다. 결국 이번 사고로 '공대위'의 주장이 옳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당시 '공대위' 위원장이었던 천안ㆍ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 "예측되었던 행정재해"라며 여론을 무시한 천안시청의 공사 강행방침을 지적했다. 차 사무국장은 또 "먼저 시민감리단을 구성해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봉서산이 단일암반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공사를 중단하고 도로부지를 제외한 공원지역을 복원하는 방법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도로부지에 대해서도 "가능하다면 평지공원개발 방법보다는 이제라도 개착 후 복개터널방식을 통한 도로개통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안시청 도로과 담당공무원 이광희씨는 "인근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공사를 중지시킬 것이며, 발파전문기관에 의뢰해 원인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원인이 명확해질 경우 공사공법뿐만 아니라 도로개설 형태도 변경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씨는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터널공법은 불가능하지만, 어쨌든 모든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