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동료들이 양심의 자유를 누리는 언론환경을 만드는 것이 개혁의 목표"라고 강조하는 김재홍 열린우리당 당선자.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재홍 열린우리당 당선자는 "당이 민생,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지만 언론개혁도 주요 과제"라며 "시민사회의 논의를 관리·지원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언론개혁입법을 추진할 것"이라며 당의 언론개혁 계획을 설명했다. 김 당선자는 또한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 경영의 자유가 아니"라며 "현장 동료들이 양심의 자유를 누리는 언론환경을 만드는 것이 개혁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당선자는 "16대 국회에서 언론개혁을 놓고 의원들과 접촉을 가진 바 있는데, 처음엔 앞장서던 분들이 나중에는 '언론이 무섭다'며 조심스러워 하더라"고 전하며 "17대에 다시 언론개혁 과제가 등장할텐데 당과 연륜을 가리지 말고 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그러나 고흥길 한나라당 당선자는 "총선 끝나자마자 언론개혁, 사법개혁이 등장하는데, 해묵은 과제를 꺼내 난리를 피우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반감을 나타냈다. 고 당선자는 "언론개혁은 보다 심도깊게 다룰 문제지,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떠들 일이 아니"라고 말하며 "개혁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고 당도 특위를 구성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택수 한나라당 당선자 역시 "언론개혁은 공정성, 형평성,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며 "신문만이 아니라 방송과 인터넷 매체도 진지하게 개혁해야 한다"며 현재 논의되는 언론개혁 내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당선자들은 후배 기자들에게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신중한 취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형오 한나라당 당선자는 "탄핵풍 이후에 방송을 보면 꼭 싸움하는 장면이 나와서, 내가 봐도 국회의원은 싸움만 하는 것으로 비친다"며 "언론 보도 때문에 정치인들이 죽고 사는데, 기자들이 한번 더 생각하고 기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원기 열린우리당 당선자 역시 "그동안 언론에서 비판받으면서 국회는 아무 힘도 없는데 독재정권 대신 매를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택수 한나라당 당선자는 "우리가 기자할 때는 사실확인에 생명을 걸다시피 했는데 지금 언론 동문들은 적당하게 기사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또 예전에는 국회 안팎에서 밤늦게까지 취재를 했는데 요즘은 현장취재를 소홀히 하는 모습을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기자협회는 간담회에 앞서 내부회의를 통해 결의문을 채택하고 ▲신문판매 시장 정상화를 위한 신문공동배달제 ▲언론사의 투명경영과 편집권 독립을 위한 정간법 개정폐지 ▲언론사의 개인소유 지분제한 ▲지역언론 경영합리화 및 주재기자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간담회에 참석한 당선자들과 결의문 내용을 공유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기자출신 당선자들에게 언론개혁 추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이상기 기자협회 회장은 당선자들에게 "앞으로 기자출신 의원들이 친정식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