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후보 첫 토론회 '초반 기선잡기'

민화식(우) '여당소속 도지사론', 박준영(민) '능력 있는 인물론'

등록 2004.05.20 17:46수정 2004.05.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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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보궐선거 후보 첫 합동토론회가 열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가 선거 초반 '기선잡기' 경쟁을 하며 설전을 벌였다.

20일 오후 2시 목포MBC 공개홀에서 열린 전남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는 열린우리당 민화식(66·해남군수), 민주당 박준영(59·전 청와대 공보수석 비서관), 민주노동당 김선동(36·민노당전남도당 대표) 예비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민화식후보는 "지역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내 과반수를 차지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 후보가 전남지사로 선출돼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여당 소속 도지사론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정거배
반면에 민주당 박준영 후보는 "지방 행정과 국회 의석수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도지사의 지혜와 실천 능력이 중요하다"며 전남의 리더론을 강조하며 맞섰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후보가 전남지사로 당선될 경우 중앙 정부에서 오히려 전남에 관심을 갖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민노당 김선동, 농업 회생이 지역경제 살려

민노당 김선동 후보는 "쌀 수입 개방을 막는 등 전남 농업을 살려야 전남 경제가 회생할 수 있다"며 "투자 유치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에 대한 노동3권 보장과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박준영 후보
민주당 박준영 후보정거배
이날 토론회에서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는 최근 해남 지역 사회단체가 수의 계약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지난 4월 비리 혐의로 측근이 구속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 후보는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의혹을 제기한 것 자체가 섭섭하다"며 "50여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며 자신의 청렴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박준영 후보는 지난 4·15 총선 때 민주당 영암장흥 선거구 경선에 나섰다가 민주당 탈당과 복당을 거듭한 것은 '갈지자' 행보라는 사회자 양승주(목포대) 교수의 지적에 "경선 방법이 문제가 있었고 한나라당과 공조하자 탈당을 결심했으나, 탈당계를 제출하기 직전 민주당이 위기에 몰리자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게 됐다"고 답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정거배
또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는 총선 때 고흥보성 후보로 선정됐는데도 불출마한 것에 대해 "민노당은 후보를 공천한 것이 아니었고 지역 당원들의 요구가 있긴 했지만 당 차원에서 전남도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청 이전 '당초 계획대로' 한 목소리

이 자리에서는 또 전남 서남권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전남도청 이전과 관련 3명의 후보 모두 "더 이상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박준영 후보는 도청이 서남권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동부권에 2청사를 건립해 주민들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화식 후보는 "황폐해지고 있는 지역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시장 군수가 초등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자치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남 서남권 관광활성화 대책에 관해서 민화식 후보는 동북아 관광중심지로 육성을 강조했고, 박준영 후보는 섬 지역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그리고 김선동 후보는 사회간접자본과 숙박시설 확충, 농업과 연계한 친환경 농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공직사회개혁과 반부패대책을 묻는 대목에서 민화식 후보는 "도지사가 솔선수범하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고, 김선동 후보는 "공정한 인사와 투명한 행정이 전제돼야 하고 공무원노조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70분 동안 진행된 전남지사 후보 토론회는 목포MBC가 21일 밤 10시부터 전남 서남권을 대상으로 녹화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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