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의원단과 보좌진은 17대 국회 개원을 맞아 31일 오전 국회 본청앞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감사와 다짐`을 발표했다. 단병호 의원이 등원소감을 말하던중 목이 메어 고개를 숙인채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5월 31일 오전 9시 30분 국회 본청 앞,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국회 입성행사를 갖고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국회에 첫 공식출근한 의원들은 눈물을 보이며 원내진출의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단병호 의원은 '(이날 행사가) 국회 앞 첫 집회'인데 소감이 어떠냐"는 기자들 질문에 "고통받던 현장의 노동자들이 그동안 '우리를 대변할 의원들이 한 두명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하다가 목이 메었다.
단 의원의 말에 다른 의원과 보좌관들의 분위기도 숙연해졌다. 권영길 대표, 노회찬 의원도 안경을 벗고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잠시 숨을 가다듬던 단병호 의원은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하는 의원, 희망을 주는 의원이 되어야겠다는 각오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드리는 감사와 다짐>이란 글을 통해 "복지제도의 혁신과 이에 맞물리는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분배를 통한 성장'을 제시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또한 최근 원 구성 협의에서 배제된 상황에 대해 "거대 보수정당이 둘러친 기득권의 벽을 넘기에는 아직 힘이 작다"며 "민주노동당이 옹골찬 성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가꾸어달라"고 호소했다.
의원단은 행사가 끝나자 의원회관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입주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번주 수요일(2일)과 금요일(4일) 오전 7시 의원단 회의를 열어 의정활동 통일성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