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부의 관심, 국민의 성원, 시대의 양심을 믿습니다” | | | 로버트 김 후원회 성명서 전문 | | | |
| | | ▲ 로버트 김 돕기 범국민지원센터 출범식 모습 | | 세월이 약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미 해군이 보유한 북한관련 정보를 한국 정부에 넘겼다가 낳아준 조국과 30년 이상 살아온 제2의 조국 모두로부터 버림받고 8년여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로버트 김에게는 그 긴 세월이 결코 약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도 기다렸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날이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려운 경제사정, 여전히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보호관찰 3년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로버트 김은 8년 전 자신의 선택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으며, 우리 정부를 원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김의 모국애는 아직도 변함이 없는데, 정작 우리 정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정보를 제공받은 사실조차 부인하고, 때로는 로버트 김 개인의 일이라 외면하고, 그러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면 미국에 전화 몇 통화하고, 양국 정부 당직자 면담에서 몇 마디 나눈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동안 절망 속에서 로버트 김을 일으켜 세운 것은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 그리고 국민들이 보내주는 위문편지와 성금 등의 따뜻한 관심이었습니다.
이제 후원회는 그동안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사면과 보호관찰을 다음 순위로 넘기고, 당장 시급한 로버트 김의 생활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려고 합니다. 물론 법적인 지위보장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치중하는 사이 로버트 김의 경제사정은 날로 나빠져서 출소 후 생계가 막막한 상태입니다. 가두모금을 위해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절박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두모금 시작과 함께 다시 한번 정부의 관심을 촉구합니다.
지금까지는 로버트 김이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후원활동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쪽으로 궤도수정 되었으니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히고,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더 이상 미국과의 외교관계니, 시민권자니 하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고,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공식적인 지원이 어렵다면 측면에서라도 얼마든지 도울 수 있습니다.
로버트 김이 출소 후에도 여전히 사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간다면 그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조국을 사랑해서 그 어려운 선택을 한 사람이 평생 그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면 앞으로 누가 조국을 위해 나설 수 있겠습니까. 순수한 모국애의 대가는 자부심과 행복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로버트 김을 도와 이런 선례를 만든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다 희망적일 수 있습니다. 정부의 관심, 국민의 성원, 그리고 이 시대의 양심을 믿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