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의원들은 4일 낮 등원기념행사의 하나로 국회사무처 노동자들과 국회 무궁화동산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4일 낮 12시10분. 국회 의원동산에서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의 등원기념 '오찬'이 열렸다.
이날 오찬에는 권영길, 노회찬, 단병호, 심상정, 이영순, 조승수, 현애자 의원과 당직자, 국회사무처 노조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동산 나무 그늘 아래 도시락을 펼치고 앉은 의원들과 당직자, 노조원들은 국회 문화와 개혁과제를 두고 약 30분 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다.
단병호 의원과 김혜경 부대표는 노조원들과 함께 본회의 의석 배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주보고 있던 노조원이 "보통 초선 의원들이 앞에 앉고 당직자들은 맨 뒤쪽에 앉는데 정확한 근거는 없다"고 하자 단 의원이 "내가 이유를 알지"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당론과 틀린 의견 이야기하는 의원들을 감시할 수 있는데다 회의 내내 밖으로 들락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감시의 기능은 맞지만, 몸싸움이 벌어지면 앞자리 초선의원들이 몸싸움을 돌격대가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권영길 대표는 국회 사무총장 인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했다. 옆에 앉은 노조원이 "적극적이고 개혁적인 분이 사무총장으로 오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까지는 여당의 낙선자가 사무총장을 맡고 야당도 이를 묵인하는 게 관행이었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사무총장 선출제도가 마련되어야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행사는 전날 민주노동당이 국회사무처 노조에 제안하면서 이루어졌다. 민주노동당은 정책연수에서도 국회사무처로부터 국회실무 전반에 대해 강의를 들은 바 있다.
김용성 전국공무원노조 국회사무처 지부장은 "우리가 현장에서 느끼는 국회의 문제점을 의원 보좌진에게 전달하고, 의원들이 국회에서 우리보다 '후배'인만큼 실무도 도와드리겠다"며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단병호 의원은 "국회 운영, 정책 입안절차, 자료 준비, 정보 접근 등 모르는 게 너무 많다"며 적극적으로 배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국회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의 만남이 파격적"이라는 기자의 말에 의원들과 노조원들은 한목소리로 "당연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김 지부장은 "국회의원도 한 직장 식구 아니냐"며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웃집 형님, 누나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천영세 의원단대표 역시 "국회에서는 금배지만 사람으로 보이는데,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차별을 느끼겠냐"며 "여유만 있으면 같이 막걸리 마시는 자리를 자주 갖고 싶다"고 말했다.
| | 민주노동당, 파병철회·정치개혁 등 '5대현안' 밝혀 | | | 사안별 사회단체와의 '개혁의제 네트워크'로 의제화 | | | |
| | ▲ 4일 오전 11시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당직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6월 국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5대 현안'을 발표했다. | | 민주노동당은 4일 오전 11시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개원국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5대 현안을 발표했다.
5대 현안에는 ▲이라크파병 철회 ▲정치개혁 및 국회개혁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정규직화 ▲쌀시장 개방반대 ▲방사능폐기장 건립반대를 내용으로 하고있다. 민주노동당은 '개혁의제 네트워크'를 구성해 각 현안들을 사회의제화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주장이 교섭단체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의해 묵살될 가능성도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노동당 의원 10명으론 다른 당 의원들의 동의없이 구체적인 입법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사안별로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연대기구를 만드는 동시에 원내교섭단체 요건완화를 지속 추진해 10석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의원단과 최고위원회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정기적으로 지도부와 연석회의를 갖고 일상적으로 의정활동을 조정하게 된다.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현안별로 정세와 여건을 감안해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모든 현안이 6월 국회에서 처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오는 8월달에 이라크 파병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우선 이라크파병 철회에 당력을 집중하고, 이후 정부나 다른 당의 움직임, 국회 일정의 변화를 보아가며 완급을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에서 추진할 '8대 집중과제'로 ▲부유세 신설 및 조세개혁 ▲교육·의료·주거 공공성 강화 ▲반민주적 법·제도 철폐 ▲정간법 개정 등 언론개혁 ▲고용안정 및 사회적 차별금지 ▲전쟁 및 북핵위기 평화적 해결 ▲WTO 시장개방 저지 ▲탈핵 및 친환경적 생태보전을 꼽았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17대 국회가 본격적으로 개원하면 개혁의정과 진보의정에 매진하겠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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