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하게 보존되는 일제시대 문화유산

청소년 기자, 일제시대 문화유산을 찾아 나서다 2 심우장과 승동교회

등록 2004.06.06 21:30수정 2004.06.07 14:31
0
원고료로 응원
성북구 동네명소, 만해 한용운 심우장(萬海韓龍雲尋牛莊)

이광수의 자택을 둘러본 후 향한 장소는 심우장(尋牛莊)이다. 심우장은 일제시대인 1933년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이 지은 집으로 일반 한옥과는 다르게 북향으로 지어졌다. 독립운동가였던 한용운은 집을 남향으로 지으면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게 되므로 이를 거부하고 집을 산비탈의 북향터에 지었다고 한다.

성북구 동네명소라고 적힌 표지판
성북구 동네명소라고 적힌 표지판이윤석
그러나 이러한 한용운 선생의 애국을 기리기 위한 이곳을 안내하는 표지판에서 적잖은 실망감이 들었다. ‘성북구 동네명소’라고 쓰여진 표지판과 초라한 언덕길을 보면서 이윤석(18)군은 “독립을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위인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고작 동네명소 표지판을 만드는 것인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심우장은 1985년 7월 5일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7호’로 지정이 된 역사적 장소로서 동네명소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장소이다.

만해 한용운 심우장
만해 한용운 심우장이윤석
심우장에는 한용운이 직접 쓴 글, 연구논문, 공판기록 등이 원본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다. 당초 이 집에는 한용운의 외동딸인 한영숙씨가 살았는데 일본 대사관이 건너편에 자리를 잡자 명륜동으로 이사를 하였다고 한다. 현재 심우장은 성북구에서 매입하여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仁寺洞)에 위치한 승동교회는 ‘3·1운동’이라는 거사를 위해 학생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던 역사적 장소이다. 그러나 아무리 교회의 안팎을 뒤져 보아도 이 곳이 역사적 장소임을 알려주는 것은 조그만 비석과 표지판 하나가 전부다.

승동교회의 내력을 알려주는 유일한 표시
승동교회의 내력을 알려주는 유일한 표시이윤석
승동교회의 모습
승동교회의 모습이윤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3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4. 4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5.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