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 사랑이 수입쌀 막는 길"

[경북 왜관] '우리쌀사랑 여성농업인 국토순례'

등록 2004.06.08 13:39수정 2004.06.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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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왜관읍 삼부쇼핑을 출발해 왜관역으로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는 순례단.
칠곡군 왜관읍 삼부쇼핑을 출발해 왜관역으로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는 순례단.이성원
"수입쌀 개방시대에 우리쌀을 사랑해 주는 것이 우리 농업을 지키는 길입니다."

사단법인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회장 김인호)는 8일 오전 '소비자와 함께하는 우리쌀사랑 여성농업인 국토순례' 행사를 경북 칠곡군 왜관역 광장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인호 회장, 조칠현 여성농업인연합회 칠곡군연합회장을 비롯한 여성농업인, 칠곡군의회 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칠곡지역 각 농협 조합장, 한국농업경영인 칠곡군연합회 회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칠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외국 쌀 개방의 물결이 급격히 밀려오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우리쌀을 애용해 주지 않으면 더 이상 우리쌀을 지킬 수 없다"며 우리쌀사랑운동에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우리쌀로 만든 먹음직스러운 각종 쌀요리.
우리쌀로 만든 먹음직스러운 각종 쌀요리.이성원
김인호 회장은 "한창 바쁜 농번기인데도 식량안보 및 우리쌀기반이 무너지는 위기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서 '우리쌀 사랑 여성농업인 국토순례' 장정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촌에서 피땀 흘려 쌀을 생산해 놓아도 도시민들이 제대로 쌀 소비를 하지 않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여성농업인연합회측은 왜관역 광장에서 우리쌀로 만든 각종 쌀요리 및 지역쌀을 선보였고, '우리쌀 지키기 100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쌀떡을 제공했다.

지난 1일 전남 광양을 출발해 국토 순례에 나선 여성농업인들은 전북을 거쳐 경북 칠곡군에 도착해 구미시 등을 순례한 후 충북, 충남, 경기를 경유해 오는 24일 정부 과천청사 앞까지 650km의 국토순례 대장정을 하면서 우리쌀소비를 촉구한다.


대장정에 오른 여성농업인들은 이날 칠곡군 왜관읍 삼부쇼핑 앞에서 칠곡지역 농업인 등과 합류해 왜관역을 거쳐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에 도착한 후 경북 구미로 떠났다.

아이를 업은 주부가 우리쌀 지키기 100만인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아이를 업은 주부가 우리쌀 지키기 100만인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이성원
한국여성농업인회는 시민들에게 배포한 홍보물에서 "90년대 이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평균 2.4kg의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육류, 밀가루, 유제품의 소비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소비감소와 함께 쌀 생산량 증대로 인한 쌀 재고량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권장 재고량에 비해 1.8배 많은 1천40만석에 달하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성농업인회는 "현재 140만 농가의 74%가 쌀을 재배하고 있으나 수입개방과 과잉재고에 따른 쌀값 하락은 농가 소득감소로 이어져 이농현상 및 농촌경제 붕괴를 초래할 뿐 아니라 쌀 농사포기 및 이농 등으로 우리 국민의 주식을 외국에 의존할 경우 국가 식량 안보 기반이 붕괴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김인호(좌에서 세번째) 회장과 지역 기관단체장.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김인호(좌에서 세번째) 회장과 지역 기관단체장.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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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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