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몽골의 향기에 취하다!

남양주에 온 징기스칸의 후예들

등록 2004.06.11 08:11수정 2004.06.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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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회자 '사마루' 조금은 어색한 한국말로 공연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사회자 '사마루' 조금은 어색한 한국말로 공연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 이양훈


a 몽골의 전통가요를 불러 주는 '척트사이항'

몽골의 전통가요를 불러 주는 '척트사이항' ⓒ 이양훈


a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창법으로 자연의 소리를 노래하는 '강톨가' 몽골에서도 아주 유명한 문화인이라고 한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창법으로 자연의 소리를 노래하는 '강톨가' 몽골에서도 아주 유명한 문화인이라고 한다. ⓒ 이양훈


800여 년 전에 그들은 온 세계의 지배자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방대한 영토를 가진 원제국의 지배계급으로서 온갖 특권을 누리며 부러울 것 없이 한 세상을 풍미하던 선택받은 민족이었다.

그러나 2004년 오늘의 몽골은 한반도의 일곱 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졌음에도 총인구가 겨우 250만에 머물고 있는 '소국'일 뿐이다(현재의 몽골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과거 원제국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과 더 가깝다는 이유로 멀게만 느껴졌던 징기스칸의 후예 몽골이 경기도 남양주시에 자그마하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 98년 10월에 남양주시가 몽골의 울란바토르시와 우호협력합의서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 '몽골문화촌'을 건립하고 몽골민속예술공연단을 초청하여 문화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 몽골 문화촌에는 전시관 좌우로 몽골인들이 초목생활에 적합하도록 만든 전통 가옥 '겔' 아홉 동이 갖추어져 있는 등 현지에서 직접 사용되던 민속품들이 전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전시품만이 전부라면 이곳을 '문화촌'이라 부르기가 약간은 어색할 만큼 준비와 시설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별다른 감흥도 없을 뿐더러 1000원씩이나 하는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간절할 뿐이다.

그러나 몽골문화촌을 가장 빛나게 하는 아이템은 따로 있다. 바로 평일 하루 두 번, 주말 하루 세 번씩 열리는 '몽골민속예술공연'이 그것이다. 약 15명 정도로 구성된 몽골민속예술단은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의 공연장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몽골의 민속문화를 성심껏 최선을 다해 보여준다.

몽골인들은 원래 우리 민족과 많이 닮았다. 그래서 생김새부터 낯설지 않은 그들이 거부감이 없는 춤과 노래로 몽골의 정서와 감성을 잘 보여 준다.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머리속에는 몽골의 대초원이 펼쳐져 말을 달리며 양떼를 몰기도 하고 창칼로 무장하고 전세계를 누비는 전사가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아스라이 태양이 넘어가는 황혼녘에 초원에 홀로서서 피리를 불며 사랑을 갈구하는 짝사랑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몽골을 직접 다녀오지 않는 이상, 아니면 일부러 많은 돈을 주고 특별히 그들의 초청공연을 보러가는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이보다 더 서민적으로 몽골의 문화를 직접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는 않을 것 같다.


우리와는 역사적으로도 인연이 많았던 그들! 몽골의 문화를 꼭 한 번 접해 보시라!

주변에는 축령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아침고요수목원도 있어 나들이 삼아 가족들과 함께 다녀오기에 안성마춤이다.
a 몽골 더르워드족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춤을 추고 있는 '몽그체첵'

몽골 더르워드족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춤을 추고 있는 '몽그체첵' ⓒ 이양훈


a 몽골의 넓은 초원, 맑은 하늘 등 깨끗한 자연을 찬미하는 전통 '장가'를 불러준 바상자브. 우리나라 노래를 한 곡 불러주기도 했다.

몽골의 넓은 초원, 맑은 하늘 등 깨끗한 자연을 찬미하는 전통 '장가'를 불러준 바상자브. 우리나라 노래를 한 곡 불러주기도 했다. ⓒ 이양훈


a 6살때부터 기예를 연습했다는 '게렐토야'와 '엥흐징'이 고난도의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6살때부터 기예를 연습했다는 '게렐토야'와 '엥흐징'이 고난도의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 이양훈


a 악을 쫓아내고 선을 부른다는 샤머니즘 춤을 추고 있다. 밤바사이항, 어트바타르, 몽그체첵

악을 쫓아내고 선을 부른다는 샤머니즘 춤을 추고 있다. 밤바사이항, 어트바타르, 몽그체첵 ⓒ 이양훈


a 출연자가 모두 나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출연자가 모두 나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양훈


a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할 것만 같은 당나귀고기를 파는 식당. 양고기로 만든 만두도 제법 맛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할 것만 같은 당나귀고기를 파는 식당. 양고기로 만든 만두도 제법 맛이 있다. ⓒ 이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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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분야는 역사분야, 여행관련, 시사분야 등입니다. 참고로 저의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http://www.refd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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