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카이 '미스코리아' 대회 중계 취소

여성·시민단체 반발...정연주 사장 "냉정한 판단" 요구

등록 2004.06.10 23:30수정 2004.06.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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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계열사인 KBS스카이(대표 금동수)가 오는 13일 방송하기로 했던 '200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생중계를 취소했다.

KBS스카이는 10일 금 대표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생중계를 최소하게 됐다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KBS스카이는 계약 당사자인 한국일보측과 계약 해지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BS스카이는 이번 취소 배경과 관련, "지난 4월 '미스코리아 후보들의 수영복 심사를 제외하는 등 사회적 비난요소를 없애 대회가 고품격 미의 제전으로 진행되도록 한다'는 전제 아래 한국일보와 계약했으나 공영방송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시민단체 여론을 수용해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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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5월말 KBS스카이의 드라마·스포츠채널을 통해 미스코리아 중계방침이 알려지면서 여성·시민단체와 KBS 노동조합 등은 여성의 성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미인대회를 중계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며 강력히 비판해왔다.

특히 지난 1999년부터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을 주도하며 미스코리아 대회 및 지상파 중계 페지운동을 벌여온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는 9일 KBS스카이와 본사인 KBS를 항의방문하며 중계취소를 거듭 촉구했다.

KBS스카이는 이날 정연주 KBS 사장이 “KBS스카이와 본사 정책기획센터가 협의해 냉정하게 판단하라”는 뜻을 전달한 뒤 임원회의를 열어 취소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코리아선발대회는 지난 2001년 MBC를 끝으로 지상파 방송에서 사라진 뒤 그동안 연예전문 채널 등 케이블TV를 통해서만 방송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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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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