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드는 비누의 매력 아세요?”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남자, 조영길씨

등록 2004.06.18 10:09수정 2004.06.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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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윤영

“천연비누는 천연재료들을 사용해 피부에 자극이 적은 자연에 가까운 비누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배합을 달리하면 아토피나 여드름, 피부 문제 등에 상당히 좋은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약은 아니지만 약보다도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거죠.”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남자, 조영길(37)씨. 그는 만나자마자 천연비누의 매력에 대해 술술 풀어놓기 시작했다. 좋은 효과 외에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쓴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천연비누만의 매력. 정성껏 만든 내 비누를 남들에게 선물할 때의 기쁨은 경험한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국내최초의 비누만들기 서적인 <내 피부에 맞는 천연비누 만들기>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현재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료와 도구들을 인터넷으로 유통하는 '굿솝'을 운영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강습, 가이드도 병행하고 있다.

지금이야 천연비누의 전문가인 그이지만 그의 전직은 자동차 샐러리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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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윤영

“평소에 허브와 식물에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분야로 평생 업을 삼아야겠단 생각을 했었어요. 지난 95년부터 자료들을 준비하고 외국의 사이트들을 들락날락거렸죠.”

그는 평소 생각대로 지난 2000년 직장을 그만두고 아로마 용품 전문점을 오픈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레 아로마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됐고 임상적 실전경험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워낙 생소한 아이템이었기에 시장을 개척하는데 많은 손실과 어려움이 따랐다.


그는 또다시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했다. 아로마 용품 전문점을 정리하면서 그곳에서 판매하던 허브비누 하나에만 목표를 정한 것. 비누를 특화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이 뒤따랐던 시간들이었다.

“외국의 비누를 수입해서 국내 유통을 해볼까도 고민해봤지만 마케팅이나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이라 실현성이 없었어요. 그러다 외국의 어느 사이트에서 본 ‘비누 직접 만들기’라는 아이템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시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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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윤영

그는 200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비누 관련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천연비누, 핸드메이드 비누 만들기와 아이템이 홍수를 이루지만 그가 처음 시작할 단계만 해도 비누를 만든다는 생각 자체가 낯설었고 누구도 인식하지 못했다.

시장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재료와 도구들을 찾았지만 비누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 전무하다시피 해 제빵 기구들을 응용해야만 했다. 외국 상품들을 연구하느라 사들인 샘플비용만도 엄청났다.

“처음 제가 찾아다녔던 식물성 오일들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그 당시 비누를 만들 재료를 구하러 다니면 생소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요즘은 비누재료로 식용유보다 오일들이 더 많이 판매된다는 말을 듣게 될 때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된 그는 지금도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했던 6개월간의 시간도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자동차 샐러리맨에서 아로마 전문 용품점, 그리고 현재까지 끊임없는 도전을 해온 그에게는 지금의 일이 가장 행복하다. 비누 만들기 동호회 회원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비누를 친척들이나 가족들, 이웃에게 선물했는데 아토피가 깨끗하게 나았다면서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서 자신 역시 행복해짐을 느끼기 때문.

“현재 천연화장품 책자를 준비 중입니다.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천연비누를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상품도 고객의 접근성이 편리하도록 구성할 예정입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소재와 아이템을 이용해 세계적인 비누 만들기 회사로 발전시키도록 앞으로도 지금처럼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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