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활기가 있다!조미영
이처럼, 왕궁 같은 건물들도 비슷해 보이고 박물관의 유물들이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들과 별 차이를 못 느낄 때가 되면 가는 곳이 있다. 동네의 슈퍼나 재래시장 같은 상가들이다. 때마침 벼룩시장이라도 열리면 더없이 좋다. 아침 일찍이라면 싱싱한 물건들이 도착하고 진열되는 과정과 이를 고르는 바쁜 손길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오후라면 퇴근 후 장을 보는 일상인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가끔 떨이로 싸게 파는 과일을 한아름 사서 그간 섭취 못한 비타민도 맘껏 보충하는 덤이 생기기도 한다.
필리핀처럼 더운 나라에서는 새벽 시장이 좋다. 금방 떠오른 태양이 아직 달궈지기 전이어서 그리 덥지도 않고 갓 잡아 온 생선의 팔딱거림도 볼 수 있다. 미리 잠을 깨면, 새벽마다 울어대는 독특한 닭 울음 소리도 싫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