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7일 오후 2시 개회하기로 했지만, 열린우리-한나라당간 합의를 이루지 못해 본회의가 4시로 지연됐다.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2시 40분께까지 기다리다 의사국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한 박자? 한 세 박자는 늦다."
"최근 민주노동당의 움직임이 한 박자 늦다"는 기자의 말에 대한 한 당직자의 답변이다. 민주노동당 내에서는 "잇따른 사회정치 현안마다 '뒷북'으로 대응해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뒷북 대응'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지난 9일 청와대 만찬. 이 자리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구체적인 정책현안을 놓고 논쟁을 벌였고 노무현 대통령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막상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의견 차이가 너무 커서 답답하다"는 소감을 밝혔을 뿐, 아무런 후속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지난 16일 오전에 열린 보좌진 및 공동정책연구원 실무강연에서는 "청와대 만찬이 끝나자마자 반대 성명을 내고 '집값반값 네트워크'를 구성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지지율 상승의 호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최우선 개혁과제로 추진하면서도, 열린우리당 파병반대파 의원들의 입장 변화를 비판하는 기자회견도 한 번 열지 않았다. 불량만두 파동의 경우, 지난 18일 뒤늦게 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나섰다가 일정을 연기했고, 국민연금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당이 한 번씩 토론회를 가질 때까지 별다른 대응을 못하다가 17일에서야 당 주최 토론회를 열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쓸 기사가 없다, 논평이 늦고 입장도 명확하지 않다"는 불만이 높다. 브리핑룸에서 상주하던 기자들이 다른 당과 함께 민주노동당을 취재하는 방식으로 출입 빈도수를 줄이거나 아예 민주노동당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뉴스전문채널인 YTN은 19일을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 브리핑룸에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