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파병 반대 다시 불 지피다!

천안시민단체협의회, ‘파병방침 철회 및 김선일씨 무사귀한 촉구 촛불집회’ 열어

등록 2004.06.22 00:07수정 2004.06.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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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본사를 둔 미군부대 군납업체 ‘가나무역’의 김선일(33)씨가 피랍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라크 파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알 자지라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된 장면에서 김선일씨는 초췌한 모습으로 “죽고 싶지 않다”라며, 한국군의 철수와 파병철회를 호소했다. 납치 단체는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이라는 단체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국방부 이라크 자문위원인 선문대 이원상 교수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납치는 파병철회 및 이미 파병된 부대의 철수뿐만 아니라, 6월 말로 예정된 정권이양을 방해하고 세력간의 갈등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목표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납치단체가 24시간의 시간적 제한을 두었는데 우리 정부가 너무 시급하게 ‘파병결정 고수’입장을 밝힌 것은 납치단체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신중치 못한 입장표명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상 교수는 한국군 파병예정지인 ‘아르빌’ 지역은 정권이양이 이루어지면 종족간의 갈등 때문에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정부차원의 공식라인과 민간 이슬람 전문가들의 물밑작업이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과도정부보다는 종교지도자나 부족지도자들에 대한 설득과 협상의 방법으로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선일씨의 가족(누나)이 천안시 두정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천안 시민들은 모두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민주노동당 충남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김선일씨의 피랍사건은 한국군의 파병이 평화와 재건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만일 파병을 강행하게 된다면 더 큰 불행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며 ▲정부당국은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것 ▲노무현 정부는 이라크 추가 파병을 즉각 중단하고, 이미 파병된 서희·제마부대의 즉각적인 철군작업에 나설 것 ▲국회는 작금의 사태를 직시하고 이라크 추가파병 철회 결의안을 최단시간 내에 처리하여 더이상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등을 요구했다.

천안시민단체협의회, 파병반대 집회 열어.
천안시민단체협의회, 파병반대 집회 열어.김갑수
저녁 7시부터 천안 야우리 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파병방침 철회 및 김선일씨 무사귀환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천안시민단체협의회 소속 활동가들은 파병철회의 당위성을 주장했고,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파병반대 사진 및 포스터를 보며,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김선일씨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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