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생사 알-자지라에 달렸다?...인터뷰 러시

반기문 장관에 이어 천정배 의원도

등록 2004.06.22 20:44수정 2004.06.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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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선일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인터뷰 과정을 수십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선일씨의 생명은 알-자지라에 달렸다?

김씨의 생사 여부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자지라는 아랍권에서 영향력있는 매체로 김씨의 피랍소식도 이 방송을 통해 지난 2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알려졌다.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민간 경호업체가 김씨의 생존설을 주장하고 아랍의 또 다른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무장단체가 최후통첩 시한을 연장했다고 보도했으나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기문 외교 통상부 장관은 22일 저녁 7시 알-자지라 방송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죄없는 시민인 김선일씨가 즉각 무사히 석방되어야 한다"며 "이런 한국민들의 뜻을 아랍세계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서 열린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부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후 5시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반 장관은 외교통상부 청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인터뷰를 위해 알-자지라의 파디 살라메 도쿄 특파원이 한국으로 왔다.

반 장관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이라크 재건 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 군(서희·마부대)은 지난 1년간 이라크에서 의료·재건 활동 등으로 이라크인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반 장관의 인터뷰는 한국시간으로 밤 10~11시 도쿄로 전송되며 카타르시간으로 23일 오후 4~5시께 아랍 전역에 방송될 것이라고 외통부는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도 외교통상부 상황실을 방문했을 때 알-자지라와 20분간 인터뷰를 가졌다.

천 대표는 김씨의 안전과 관련 진전된 소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다각도로 연락을 취하고 있고 정보를 얻고 있지만 안전을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군이 다국적군으로 참여하는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천 대표는 "유엔안정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납치 사건이 한국의 이라크 파병입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김씨의 안전을 고려, 이라크의 재건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파병의 목적을 설명하며 직답을 피했다. 천 대표는 "점령군이나 전투병이라면 군대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천정배 의원과 알-자리라의 인터뷰 전문이다.

- 납치범과 연락이 되었나, 진전된 소식은 있나.
"다각도로 연락을 취하고 있고 정보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선일씨가 안전하다는 확신은 못하고 있다."

- 이번 사건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영향을 준다고 보나.
"우리도 대단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의 목적은 이라크의 재건을 돕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다. 점령군이나 전투병이었다면 (한국군을) 보내지 않는다. 이라크와의 우호관계가 계속되고, 평화 속에서 이라크가 재건되어 태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 이라크에 다국적군이 구성되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군이 다국적군으로 참여하는 것인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다국적군으로 편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이번 납치사건이 여당의 입지를 약화시켰나.
"이라크가 빨리 재건되어 평화를 되찾는 데는 여당과 여당의 차이가 없다. 한국인은 김선일씨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한국인도 이라크인만큼 평화를 사랑한다. 김선일씨도 이라크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김선일씨가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여야간 차이가 없다. 빨리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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